송기원 작가와 고물을 줍다 내가 넝마공동체 초대 총무를 할 때 일이다. 윤구병 교수를 통해 한두 달 밑바닥 삶을 체험해보겠다고 연락이 와서 송기원 형과 1987년 대치동
Author: 송경상
[시와 음악] ‘대나무숲’ 송경상
대나무숲에는 바람이 분다 대나무는 마른 줄기를 흔들며 바람이 불기 전 바람을 생각하고 바람이 멈추기 전 고요를 생각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바람이 불면
[오늘의 시] ‘나무15’ 송경상
나무는 서두르지 않는다 한 해에 나이테 하나만큼씩만 큰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뚜벅뚜벅 한 해에 나이테 하나씩은 꼭 만든다 두 개를 꿈꾸지도 한 해를 거르지도 않는
[오늘의 시] ‘물구나무서기’ 송경상
두 팔을 짚고 가볍게 한 발로 차올라 구름 낀 하늘과 땅을 바꿔 놓는다 반도를 가로질러 장백산 너머 만주 벌판까지를 두 팔은 떠 받치고 있지만 두
[오늘의 시] ‘저울에 올라서서’ 송경상
내 어깨에 가해지는 물렝이의 무게는 내 삶의 무게보다도 더 무거워 다리가 후들후들 금방 주저앉을 것만 같지만 나는 버틸 수 있어 차라리 쓰러지더라도 내가 지금, 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