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시선]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누가 친구인지 드러나

*한 주간 주요 이슈들에 대한 아시아 주요언론의 사설을 요약 게재합니다.

태국 The Nation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누가 친구인지 드러나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옛말이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에서 아세안(ASEAN) 이웃들의 협조가 돋보였다. 가장 신속하게 대응한 것은 베트남이었다. 베트남 정부는 군과 민간 어선을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탄 사고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현장에 보냈다. 이에 반해 승객의 3분의 2가 자국민인 중국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이렇다 할 지원을 하지 않았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나라들과 영토분쟁을 벌여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명은 영토보다 귀중한 것이다. 대규모 인명구조를 위해서라면 영토분쟁은 잠시 젖혀놓는 것이 옳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이웃나라들은 자국인 탑승자가 없음에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구조활동을 도왔다. 호주도 수색작전에 비행기를 파견했다. 미국은 테러행위 가능성 등을 조사하는 데 연방수사국(FBI) 인력을 지원했다. 도난 여권 추적에도 국제공조가 이뤄졌다. 반면에 중국 관영매체는 “말레이시아의 초기대응이 늦었다”며 거센 어조로 책임 추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항 보안이 허술하다는 등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난하기에 바쁘다. 관련당국이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비난만 퍼부을 때가 아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당국이 수색활동에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해야 마땅하다.

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거래 조심해야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잠정 폐쇄되면서 비트코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업체는 무려 4억5000만 달러를 증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나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거래비용이 든다. 만약 디지털 가상화폐가 편리하게 온라인 이체 가능하다면 효과적인 결제수단이 될 수 있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비용부담 없이 거래가 가능하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 가상화폐 시스템 관리자를 과연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시스템 보안과 거래시 오류가 발생할 때 책임 소재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면 많은 돈을 가상화폐로 바꾸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다. 익명의 비트코인 소유자에게 권리를 인정받는 것 외에는 화폐로서 가치가 없다. 비트코인은 법정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공적 교환수단이나 보증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다. 또한 해킹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뒤 비트코인 거래소 문을 닫았다. 비트코인이 돈세탁이나 테러수단으로 악용되는 것도 문제다. 소비자들은 디지털화폐 거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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