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추정 잔해, 500일만에 인도양서 발견
[아시아엔=편집국]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동아프리카 인근 섬에서 발견됐다.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세이셸 인근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 항공기 날개로 보이는 2m 길이의 흰색 물체를 청소부들이 발견됐다고?29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한 목격자는 “물체가 조개껍데기로 뒤덮여 있었고 물속에 오래 있었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지난해 3월8일 실종된 보잉777기, MH370편의 잔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발견된 물체가 보잉777 기종의 날개 뒤편의 부품인 플래퍼론과 유사하기 때문이다.?미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이 물체가 MH370편의 잔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교통안전 당국은 이 항공기와 같은 모델(보잉777기)의 잔해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프랑스 항공당국은 물론 그동안 MH370편을 수색해온 말레이시아와 호주 정부도 새로 발견된 물체가 MH370편의 잔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프랑스 항공당국이 이 물체가 MH370편의 잔해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본토에 있는 연구소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도 잔해물 확인을 위한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한편 호주 등 국제수색팀은 퍼스 남서쪽 6만㎢ 범위의 우선수색구역에 실종기가 있을 것으로 확신해왔다. 조 하틀리 ATSB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지 이미 1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호주 서쪽 바다로 들어간 물체가 인도양 서부까지 떠내려간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MH370편은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 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이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항공편이 목적지인 베이징과 반대인 인도양 남부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조종사가 고의로 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 러시아나 북한의 납치설 또는 미국과 태국군의 합동 군사훈련에 따른 격추설 등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며 이 사건은 미궁에 빠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