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칼럼] 영국의 애마(愛馬), 프랑스에선 식용(食用)

영어권에서는 먹지 않는다. 특히 영국인에게 말고기는 터부(taboo)다. 질색한다. 이유는?

첫째, 말은 애완동물(pet)이다. 영국인은 잡아먹을 만큼 강심장 소유자가 아니다.
둘째, 일상생활과 전쟁터에서 내 신체의 일부와 같은 수송수단이다. 애마(愛馬)의 도살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셋째, 정서면에서의 유대감이 있다. 소, 돼지나 양과는 좀 다르다. 먹기에는 좀 그렇다.

비영어권(非英語圈)에서는 즐겨 먹는다. 馬學(hippology)은? 말에 관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 한 분야가 말고기를 일상의 음식으로 먹는 馬食(hippophagy)이다. 말 요리만 다루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프랑스인들이 특히 즐겨 먹는다. 프랑스인이 비프(beef)를 먹는다면? 영국문물을 좋아하는 매국노 소리 듣는다. 말고기 먹어야 프랑스인이다. 그래서 프랑스에는 말 전문 직업이 많다.

프랑스에서는 말만 기르는 축마(畜馬) 농가가 1만1000가구에 이른다. 한 해에 1만8000t을 생산한다. 말 잡는 도축장이 따로 있다. 말고기 정육점도 따로 있다. 열네 부위로 나누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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