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구의 필리핀바로알기] 가톨릭 65%, 개신교 25%, 이슬람 3%

한국의 종교인들(주로 개신교와 불교)이 필리핀에서 그들이 믿고 있는 종교의 확산을 기대하며 선교(포교)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교민들을 직업별로 구분하면 종교인(선교사, 목사 포함)들의 숫자가 여느 다른 직업들에 비해 언제나 상위에 올라가 있어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까지 합하면 몇 천 명이 된다고 한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오지에도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보다 가난한 나라들이 대부분 선교와 포교의 대상들인데, 이들 나라들은 지배층과 서민들의 생활 수준에 극심한 격차가 존재하는 나라들이다. 필리핀의 서민들은 대부분의 한국인들보다 교리에 충실하고 믿음이 강하다. 장래의 재난에 대해서 보험회사보다 신을 더 믿고 의지할 정도이다.

한국의 종교인들은 자신들보다 더 신앙적인 삶을 살고 있는 필리핀 서민들보다는 부와 권력에 끝없이 굶주려 있는 지배층들을 우선적으로 찾아다니면서 선교(포교)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서민)들 앞에서 우월의식이나 동정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보다 부와 권력이 월등히 높은 사람(지배층)들 앞에서는 열등의식과 부러움에 젖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인간은 어떤 사람의 말이나 설교 자체보다 올바른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말과 설교(포교)에 공감하게 된다. 저렇게 행동이 훌륭한 사람의 말이라면 틀림없이 옳을 것이라고 믿어버린다. 어떤 종교(사상)가 얼마나 널리 퍼지는가는 종교(사상)자체의 내용보다 그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필리핀의 지배층들을 교화하여 부와 권력을 자진해서 나눠주게 할 수 있는 한국의 종교인이 있거나, 북한의 독재자들을 직접 찾아가 교화시킬 수 있는 종교인이 있다면, 그 한두 사람의 기적같은 선교(포교) 행위가 수천 명 종교지도자들의 말보다 훨씬 빠른 선교(포교)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런 기적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인지, 현실의 벽을 두려워해서인지 왠지 그러한 종교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기적은 신의 영역이지 종교인들(인간)이 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신의 기적은 인간을 통해서 이뤄진다 한다면, 신은 기적을 이룰 계획이 아직 없거나 적절한 인간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수백 년 동안 필리핀의 지배층들은 부와 권력을 착하고 가난한 서민들과 나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의식 결혼 갈수록 감소

필리핀 인구의 85%는 가톨릭이라 하고 10% 정도는 개신교 및 기타 종교, 3% 정도는 이슬람교, 무교 2%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결혼식 양상을 보면 가톨릭 70%, 개신교 및 기타 종교 25%, 이슬람 3%, 무교 2% 정도인 듯하다. 그러나 아래의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종교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을 열성적 신자들로 세분화하여 비교해 보면, 열성적 가톨릭신자 약 35%, 소극적 가톨릭신자 약 30%, 적극적 개신교 및 기타 종교 20%, 소극적 개신교 및 기타 종교 5%, 적극적 이슬람 1%, 소극적 이슬람 2% 등일 것으로 유추된다.

참고로, 2006년도와 2008년도 통계자료를 보면 아래와 같다.

2006년 49만1646쌍 결혼⇒2008년 48만9110쌍 결혼
가톨릭방식?17만6389쌍(35.9%)⇒16만9034쌍 (34.6%)
이슬람방식?4172쌍 (0.8%)⇒3384쌍 (0.7%)
기타 종교방식?10만3726쌍 (21.1%)⇒9만6673쌍 (19.8%)
국제결혼?7679쌍 (1.6%)⇒1만67쌍 (2%)
민간(비종교적)방식?19만9680쌍 (40.6%)⇒20만9952쌍 (42.9%)

종교적인 방식을 고집했던 신혼부부들이 2006년도에 57.8%에서 2008년도에는 55.1%로 줄어들었음은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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