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가르치는 계원예술학교 미국인 담임선생님 ‘제이슨 하웰’
과학교사 미국인 제이슨씨, 지난해 한국서?담임 맡아
국제학교도 아닌 국내 학교에서 영어가 아닌 과학을 외국인 선생님이 가르친다? 게다가 담임까지 맡고 있다면? 경기 분당 계원예술학교(중학교) 1학년1반 제이슨 하웰(29, Jason Howell) 담임 교사 이야기다.
18일 서울 종각에서 만난 제이슨 선생님은 2009년 이 학교의 원년 멤버로 들어가 3년째 근무 중이라고 했다. 서울대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학과 2004학번인 그는 계원예술학교에 스카우트됐다.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규정상 정교사는 될 수 없지만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
계원예술학교는 ‘세계에서 빛을 발할 미래의 아티스트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중학교다.?수업의 절반이 영어로 진행된다. 스스로 홍보가 가능해야 어느 나라에서나 주목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학교에서도 유일한 외국인 담임교사인 제이슨씨는 1, 2학년 학생들에게 공통과학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매체와 PPT, 동영상을 활용해 원리를 설명하고 실험을 통해 보여주려고 애쓴다.
“인문 관련 과목은 재미있어 하고 잘 하는데 과학, 수학은 조금 지루해 하는 경향이 있어요. 게다가 영어로 진행되니까 머리가 꽤 아플 거에요. 눈치를 봐가며 한국어로도 설명을 하지만요.”
지난해 처음 담임을 맡은 제이슨 씨는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예술을 하는 학생들이다 보니 경쟁이 좀 심하기도 하고 일반 중학생들보다 고민거리가 많아요. 이런 상황으로 인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교사가 어떤 학생이 어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얼른 파악해 해결하도록 도와주지 못한다면 나중에 보다 큰 일로 증폭될 수 있어 걱정이 많았어요.”
한 반의 모든 학생들의 개인적인 사정을 이해하는데 시간과 관심이 많이 필요하지만 36명의 학생들에게 그 만큼의 투자를 골고루 해주기가 어려웠는 것이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기록해야 하는 일도 큰 부담이었다.
“담임을 하면서 놀란 건 생활기록부에 적어야 할 항목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어요.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스포츠, 보충학습, 방학수업 기록부터 개인적 코멘트, 성적에 대한 코멘트, 아, 수상, 출석기록도 아주 중요하죠. 출석이 성적에 포함되기 때문이죠. 조금 놀랐어요. 미국은 그렇지 않거든요.”
“교사는 집안 내력”··· 서울대 지구과학교육학과 졸업
제이슨씨는 중학생 시절 부모님과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필리핀 환경에 적응할 수 없었던 그는 일본 친구의 소개로 한국 선화예중의 외국인 특별프로그램(1년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때 우연히 만났던 한국 사람들의 친절을 잊지 못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다시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에 1년간 머물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어요. 좀 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길거리에서?우연히 만난?한국 사람들이 모두 다 좋았어요. 어떤 분들은 집으로 초대해 주시기도 하셨고, 음식을 사 주기도 하셨어요. 다시 돌아간 미국이?낯설 정도였죠. 아이들의 시야도 좁고요. 고향인 롱아일랜드 지역이 이탈리아계가 많은데 민족주의 정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 못하는 면이 있어요. 답답해서 고등학교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왔어요.”
제이슨 씨가 교사란 직업을 선택한 것은 가족의 영향이 컸다. 외조모 외조부가 모두 교육박사고, 친할아버지도 경제학 교수였다. 서울대 졸업 후 학교 퇴적학연구실에서도 일을 했지만,?연구원 생활은 외로워서?오래할 일은 아니었다.
영자신문반을 운영하며 학생들과 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그는 방학에도 매일 학교에 나가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교육 때문이다. 영어 수업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일이 그가 맡은 임무다. 공부에?갇힌 한국 중학생들이 불쌍하지 않냐고 물었다.
“경쟁이 좀 심하죠.?공부해야 할 과목도?많고요. 중학생은 지식보다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 인생을 봤을 때도 외국 생활 경험이 많은 영향을 미쳤죠.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아야 해요.?그래서 영어 교육이 중요해요. 다른 나라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데 한국은 그렇지가 않아요. 어릴 때부터 강조해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인도인이 수학을 가르치고 일본인이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태국사람이 신발을 파는 대한민국을 상상해 봤다.?세계가 성큼 우리 앞에 와 있다.
쌤 머리 풍성하셨네
하울쌤 솨뢍해용
어…선생님이다…ㅋ
내..담임…ㅋㅋㅋㅋ
오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