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시아인’에 아웅산 수치, 말랄라 선정
아시아기자협회·아시아엔 발표…“여성 리더십이 시대정신”
아시아 언론인들은 버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와 파키스탄의 15세 소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스프자이(Malala Yousafzai)를 ‘2012년의 아시아인’으로 선정했다.
군사독재정권의 억압 속에서도 조국 버마의 민주주의와 개방을 위해 헌신해 마침내 합법적인 지도자가 된 아웅산 수치,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 무장세력으로부터 총상까지 입은 말랄라는 모두 여성으로, 여성 리더십이 시대정신임을 실감케 했다.
아시아기자협회(회장 아이반 림, AJA)와 아시아엔(The AsiaN)은 한국 언론인 10명을 포함한 24명의 아시아 각국 언론인들이 11월 중순부터 한 달여 동안 의견 수렴한 뒤 심사 끝에 선정한 ‘2012 올해의 아시아인’을 확정, 27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반 림 AJA 회장은 “아웅산 수치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어머니’로서, 그녀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아세안 주변국처럼 버마가 성장, 발전하도록 기여해온 헌신적이고 역동적인 지도자”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또 “가택연금 중에도 버마의 상황을 알리려는 헌신적 노력을 멈추지 않은 그녀는 자신의 의지를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있다”면서 “그녀가 자랑스럽고, 버마가 아시아의 경제적 자유와 번영을 위해 싸울 아시안의 동료가 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반 림 회장은 이와 함께 “파키스탄의 15세 소녀 말랄라는 여자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금지한 탈레반에 맞섰다가 그들이 쏜 총에 머리를 다쳤지만 다행히 영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며 “그녀는 모든 아시아인들에게 영감을 줬고, 반(反)계몽주의와 억압에 맞선 젊은 십자군의 작위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2년의 아시아인’은 아시아 50여개 나라 100여 명의 언론인들이 무작위로 후보를 추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24명의 심사위원들이 한 달여 기간 토의를 거쳐 선정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말랄라 이외에 중국의 새 지도자 시진핑, 한국의 가수 싸이 등이 언론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보들이었다.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자 등이 그 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국가 지도자들 중에는 국제사회로부터 국가 지위를 인정받는데 애쓴 마흐무드 압바스(Mahmoud Abbas)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이명박 한국 대통령, 소냐 간디 인도 국회의장, 시라니 반다라나야케(shirani bandaranayake) 스리랑카 대법원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Yamanaka Shinya) 교수, 아랍어로 시가 소개된 한국의 고은 시인,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 인도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Anna Hazare), 수감 중인 인도네시아 시아파 종교지도자 타줄 무룩(Tajul Muluk) 등도 후보에 올랐다.
일본 도시바 직원으로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한 후지오 마수오카(Fujio Masuoka) 도호쿠대학 교수와 한국의 축구선수 박지성, 한국의 연예인 현빈 등도 후보로 추천됐다.
다음은 ‘2012년의 아시아인’ 선정에 참여한 아시아 언론인들.
Soh Tiang Keng, Tan Bah Bah, Jackie sam(이상 싱가포르 언론인), Hiren Phukan(인도 언론인), Crispin C. Maslog(필리핀 언론인), Bhanu Ranjan Chakraborty, Shafiqul Bashar(방글라데시 언론인), Fatema Al zahraa Hassan, Ahmed Mohammed Hassan(이집트 방송인), Ashraf Dali 아시아기자협회 중동지부장, Radwa 아시아엔 아랍어판 기자, Eddy Suprapto(인도네시아 언론인), Ahmad Taufik(인도네시아 언론인(변호사)), Mimi Chau(호주 언론인), 유희준 SBS 기자,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차장, 신건호 광주방송 본부장, 심재남 춘천KBS 기자, 김재근 대전일보 기자, 최연호 춘천MBC 기자,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 기자, 박소혜 아시아엔 편집장, 이상현 아시아엔 기자 등 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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