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지뢰박물관서 일하는 미국인은 누구?

윌리엄 모스 <사진=정성원 인턴>

아시아엔은?11월11일 창간 3돌을 맞아 독자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시아엔은 창간 1년만에 네이버와 검색제휴를 맺었습니다. 하지만 제휴 이전 기사는 검색되지 않고 있어, 그 이전에 발행된 아시아엔 콘텐츠 가운데 일부를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독자 여러분께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편집자>?

지난?11일, 2012 만해축전에서 만해평화대상을 받기 위해 방한한 캄보디아 평화운동가 아키라(Akira) 옆에는 한 명의 미국인이 함께 있었다. 그는 아키라씨와 함께 지난 9년간 캄보디아에서 지뢰제거사업을 해왔던 윌리엄 모스(Willian W.?Morse, 64세)씨다.

자신을 ‘빌 모스’로 소개한 윌리엄 모스씨는?아키라와 함께 12일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만해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아키라의 수상을 함께 기뻐했다.

그는 전날 아시아엔(The AsiaN)과 아시아기자협회(AJA)가 마련한 아키라와 전순옥 의원의 만찬과 대담 자리에서 “내 나이 54살 때 아키라를 처음?만났다. 그 전에는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한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One can make a difference)’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감명을 받아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 모스는?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군인으로, 역사 교사로, 또 사업가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2003년 아키라가 혼자서 맨손으로 지뢰제거사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키라를?만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직접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그 후 아키라를 돕기 위해 <지뢰 지원 기금(Landmine Relief Fund)>을 조성했고, 금전적으로 아키라를 도울 수 있었다. 이후 빌?모스는 정기적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하며 아키라와 함께 지뢰제거작업에 나섰다.

2006년 아키라의 지뢰박물관과 지뢰제거사업이 정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뢰제거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아키라가 빌 모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들은 캄보디아 전역을 대상으로?새로운 NGO ‘캄보디아 자조 지뢰제거 연대(Cambodian Self Help Demining)’를?세우게 됐다.

그들이 세운 NGO는 2009년 정부 허가를 받았고, 빌 모스는?아내와 함께 캄보디아로 이주해 본격적으로 아키라를 도왔다.?그들은 지금?지뢰를 제거하고, 학교를 세우고, 고아들을 돌본다. 모스의 아내 질 모스(Jill Morse)는 지뢰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빌 모스는 13일 아키라, 아시아엔(The AsiaN) 직원들과?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지뢰 매설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인?강원도 양구의 DMZ을 방문해 한국의 휴전 상황과 캄보디아의 현실을 비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후에는?다시 전순옥 의원을 만나 서울시 동대문구 청계천에 있는 전태일 동상과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 평화비를 함께 둘러보며 “그동안 20여 차례나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그동안 몰랐던 한국의?새로운 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빌 모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업가로서의 부유한 삶보다 캄보디아에서 봉사를 하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했다. 또 “평화를 위한 아키라의 노력이 한국에서 인정받아서 기쁘다. 함께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래 인턴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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