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돈 만진 손, 나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https://youtu.be/htzjHT1-E18?si=x3JNwkAog7B2oS1e
디모데전서 6장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어릴 적에 아버지가 종종 그러셨습니다. “돈을 만지고는 꼭 손을 씻어라.” 여러 사람의 손을 탄 돈에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밥을 먹는 것은 비위생적이라는 얘기를 하곤 하셨습니다.
돈에 세균만 묻어 있을까요? 사람의 탐욕이 가장 많이 묻은 것이 돈입니다. 그래서 돈을 만지면 자기도 모르게 탐욕이 손에 묻습니다. 손에 묻은 탐욕은 보이지 않게 증식하고 또 어디론가 옮습니다. 깨끗한 돈은 없습니다. 탐욕이 묻지 않은 돈이 어디 있을까요? 세탁하면 더 더러워지는 게 돈입니다.
우리는 그 돈을 매일 만지며 삽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돈을 만지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름 모를 타인의 탐욕이 잔뜩 묻은 돈에 우리의 탐욕을 더해 가며 그렇게 우리는 매일 돈을 만지며 삽니다. 탐욕이 묻었다 해서 돈을 만지지 않을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돈과 상관없이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돈을 만지며 사는 것 자체를 놓고 문제를 삼거나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탐욕이 묻은 손으로 무엇을 만지고 누구를 만지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돈을 안 만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손을 씻을 수는 있습니다. 돈 만진 손, 나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혹시 씻지 않은 손을 이웃에게 내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돈 냄새 나는 손으로 하나님 일을 한다며 열심을 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탐욕의 균이 득실대는 상태로 가족을 안아 주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지 않습니까?
섬기는 손길에, 베푸는 손길에, 도움의 손길에 탐욕이 묻어 있다면 손이 닿는 곳마다 감염될 것입니다. 도왔는데 상처받고, 베풀었는데 섭섭하고, 섬겼는데 서운하고, 채웠는데 더 굶주릴 것입니다.
더러운 손으로 교회에 와서 다른 사람에게 손 내밀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돈 냄새가 나면 도움의 손길이라도 그런 손은 잡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 치료 잘못 받았다가 탐욕에 감염되고 맙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돈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면 그 손 한번 잡아보려고 줄을 서는 것이 현실입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 형제자매의 손을 잡기 전 손 씻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의 손의 못자국을 만지는 시간 말입니다. 그 손의 못자국을 만지는 동안 짙은 사랑의 향기가 내 손에 묻을 것입니다. 깨끗한 손을 달라고 기도하면 나의 손에 주님의 손을 포개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