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교회는 하나님이 통치하는 곳, 인간이 정치하는 곳이 아닙니다”
골로새서 4장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골 4:12)
교회에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나와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까이 하기가 꺼려지는 사람도 있고, 자주 갈등을 빚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편이 나뉘기도 합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아볼로파, 베드로파, 바울파, 그리스도파가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리더의 성향도 다르고 성도들 각자의 성향도 다 다르다 보니, 어느 순간 편이 갈라져 버린 것입니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였습니다. 많은 경우 교회가 어지러워지면 교회 지도자는 자기 편에 설 사람을 확보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에바브라는 교회의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편에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기도했습니다.
골로새서 4장에는 바울의 동역자들의 이름이 많이 나옵니다. 그들은 누구 편이었을까요? 바울의 동역자들이기도 했지만, 바울이 철저하게 예수님의 편에 세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공동체 안에 있다 보면 우리는 나와 맞는 사람과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찰나의 순간에 파악하고 무의식적으로 골라냅니다. 내 편에 설 수 있는 사람과, 내 편에 서지 않을 사람이 눈에 보입니다.
그러고 싶을 때마다 이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가 했던 위대한 기도가 기억나기를 바랍니다. 에바브라 입장에서는 자기 편에 서 줄 사람이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이 통치하는 곳이지, 인간이 정치하는 곳이 아닙니다. 내 편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하나님 편에 세우는 곳입니다.
4장 10절에는 마가에 대한 언급도 나옵니다. 바울은 마가 때문에 바나바와 심하게 다툰 적이 있었습니다. 바울과 마가는 성향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만약 바울이 자기 성향에 맞는 사람과만 교회를 이루어 갔다면, 마가의 이름은 골로새서에 등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의 타고난 성격이 어디 가겠습니까? 안 맞는 사람은 계속 안 맞습니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에서 ’이 사람이 나와 잘 맞는가, 안 맞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진정 그리스도 편에 선 사람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