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성경의 진가를 맛보려면…”자꾸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디모데후서 3장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실제로 모나리자 작품을 본 사람들 중에는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작품의 위대함에 대해 너무 많이 들었던 것일까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이 실제 작품 앞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감 넘치는 고해상도의 뛰어난 복제본을 많이 보다 보면 사람들은 원본을 보고도 감동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영상 기술이나 인쇄 기술이 극도로 발전해 있습니다. 원본에서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이나 사실감을 복사본에서는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가 유명 작품 원본을 직접 눈으로 감상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매체를 통해서 보는 게 거의 대부분입니다. 멋지게 인쇄된 작품의 이미지나 영상을 접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발터 벤야민은 “복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원본이 가진 ‘아우라’가 상실된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아이가 처음 동물원에 가서 실제 양(sheep)을 보고 당황하는 일도 있습니다.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양은 애니메이션이나 그림책에서 봤던 귀엽고 새하얀 양입니다. 풀을 뜯어도 귀엽게 뜯습니다. 그러나 실제 양의 털에는 온갖 먼지와 지푸라기가 묻어 있으며, 그다지 하얗지도 않습니다. 그런 양을 보고 아이는 자기가 아는 양이 아니라며 실제 양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성경을 보는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메시지 전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원래 텍스트가 가진 ‘아우라’의 상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설교를 통해 성경을 접하고, 설교자에 의해 예쁘게 채색된 해석에 익숙합니다. 해설의 매끄러움에 길들여져 있는데, 어느 날 마음잡고 성경을 펼친들 거칠거칠한 성경이 읽히겠습니까? 잘 읽히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하나님 이미지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는 내게 익숙한 하나님을 들려주는 해설을 찾아다니고 수집합니다.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하나님의 감동이 시시하게 느껴지며, 감동적인 설교와 감동적인 영상이 훨씬 유익하다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의 진가를 맛보기 위해서는 성경을 자꾸 읽는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은 마치 오래 머금어야 구수함과 단맛이 배어 나오는 누룽지나 숭늉과도 같습니다. 맛을 알기까지 꾸준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진가를 알아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진짜를 계속 접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나리자 작품을 본 사람들 중에는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작품의 위대함에 대해 너무 많이 들었던 것일까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느꼈던 감동이 실제 작품 앞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감 넘치는 고해상도의 뛰어난 복제본을 많이 보다 보면 사람들은 원본을 보고도 감동하지 않습니다.(본문에서) 사진은 네 명의 모나리자(Four Mona Lisa, 1953), 앤디 워홀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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