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의 포토영월] 눈 내린 주천강

영월 주천강 <사진 고명진>

하얀 이불로 덮인 강물 위
고요히 흐르는 겨울의 숨결.

얼음 사이로 남은 물길은
마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강둑 위에 서린 바람의 속삭임,
흰 눈 속 잠든 나무들의 이야기.

그 속에 고요히 빛나는 주천강은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평온함을 품었다.

흩어진 얼음 조각,
하늘의 그림처럼 흘러가고
대지 위 눈꽃은
자연이 빚은 순수한 시가 된다.

어디선가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
그 위에 흩날리는 눈송이는
자연이 속삭이는 겨울의 노래.
주천강, 그 고요한 심장은
겨울의 사랑을 담고 있다.

고명진

영월기자미디어 박물관장, 전 한국사진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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