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믿음은 삶으로, 소망은 인내로, 사랑은 수고로

데살로니가전서 1장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앞에서 끊임 없이 기억함이니”(살전 1:3)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세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입니다. 데살로니가 성도들이 보여준 믿음의 행위, 사랑으로 베푼 섬김과 수고, 소망을 품고 고난을 견디는 모습이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에게 본이 되었습니다(살전 1:7-8).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닙니다. 믿음은 삶으로, 소망은 인내로, 사랑은 수고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행위와 인내와 수고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합니다. 삶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잘 살아야 한다’, ‘삶이 중요하다’, 이 부분과 관련하여 우리가 쉽게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순서를 헷갈리곤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삶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 때문에 크리스천은 잘 살아야 하며, 이웃에게 신사적으로 대해야 하고, 무슨 일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말과 행동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잘 살아서 믿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믿으면 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잘 믿어야 합니다. 제대로 믿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신앙생활에 기쁨이 있습니다. 믿지도 못하는 것을 살아내느라 얼마나 많은 크리스천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지 모릅니다. 뿌리가 썩었는데 열매에 약을 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사랑과 소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수고하고 섬기는 것이 먼저일까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인내하는 것이 능사일까요? 그릇된 소망을 품고 있으면 희망 고문이 따로 없습니다.

제대로 믿으면 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면 수고가 하나도 수고스럽지 않습니다. 참 소망이 있으면 인내 속에 인격의 깊이가 더해 갑니다. 순서를 지키면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순서가 뒤바뀌면 신앙생활이 자칫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본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너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바나바의 ‘수고’만을 흉내 내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가 행위와 수고와 인내로 이미지를 관리하기 시작하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바울이 고린도전서를 통해 강조했던 말,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항상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잠잠히 묵상해 봅니다.

제대로 믿으면 잘 살게 되어 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면 수고가 하나도 수고스럽지 않습니다. 참 소망이 있으면 인내 속에 인격의 깊이가 더해 갑니다. 순서를 지키면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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