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그리스도인이란…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생존자”
갈라디아서 2장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장기 이식을 받아서 새로운 삶을 얻은 사람이 감사함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자신에게 장기를 떼어 주고 생을 마감한 사람의 은혜를 잊을 수 있을까요? 화재 현장에서 생존한 사람이 죽음으로부터 구조 받은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요? 자기의 목숨을 구하느라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은 소방관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이란 생존자입니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생존자입니다. 십자가는 원래 내가 져야 했습니다. 내가 죽었어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대신 지시고, 나 대신 죽으셨습니다. 나를 살리려고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을 버리셨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그 이유라면 그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만약 십자가의 사랑을 이해했다면, 그것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그 사랑에 대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무시하거나, 받아들이거나.
그리스도인은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입니다.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빚진 마음입니다.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빚이기에 매일 갚고 싶은 마음이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이기적일 수 있을까요? 그 믿음으로 사는데 교만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자기 밖에 모르고 교만하며 타인의 눈 속에 있는 티나 지적하고 있다면,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예수님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도가 십자가를 놓치고 십자가를 잊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교회가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십자가를 붙들고 있다면 모든 것을 얻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 5: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