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결혼…신실하게 진실하게
히브리서 13장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히 13:4)
‘한국인의 외도 위험성 지수’라는 통계 발표가 2016년에 있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 기혼 남성의 50.8%가 외도를 경험했으며, 50대 이상에서는 외도 상대자 수가 평균 12.5명이었습니다. 외도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남성들 중에도 ‘성매매는 외도가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이 40.5%였습니다.
다들 결혼할 때는 배우자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했을 것입니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심리학자인 조던 피터슨은 섹슈얼리티가 인간 정체성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성적인 욕구 표출을 마치 자유의 핵심 가치인 것처럼 말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게 과연 진정한 해방일까요?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된 것 같은 환상에 속아서 욕구의 노예로 전락했을 뿐입니다. 욕구에 의한 자기 착취, 그것이 실상입니다.
2018년, 가족연구소(Institute for Family Studies, IFS)에 기고된 보고서가 있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결혼 전 성적 파트너 수에 따른 행복도 조사였습니다. 약 30년 간의 일반사회조사(General Social Survey)를 통해 얻어진 자료들을 종합한 결과, 결혼 전 파트너 수가 이혼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또한 배우자와만 성생활을 해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 생활에서 ‘매우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잠 5:15-16)
결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엄중한 약속입니다. 신랑 신부가 하나님 앞에서 맺는 언약입니다. 이 언약을 귀하게 여기는 것,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사랑이 결혼을 지킬까요? 결혼이 사랑을 지킵니다. 약속이 사랑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결혼하며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그 약속을 지킴으로 사랑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감정을 지키려고 합니다. 감정을 지키면 사랑이 지켜지는 줄 압니다. 사랑할 때의 뜨겁고 설레었던 감정을 지키려다가 다른 사람에게 시선이 빼앗기고 맙니다. 내 감정을 더 잘 지켜줄 것 같은 누군가를 발견하고 “진짜 사랑을 찾았다” 이런 말이나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약속을 지킴으로 사랑을 지키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심으로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받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방식을 따라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 아닐까요?
약속은 쉽게 지켜지지 않습니다. 약속 잘 지키며 살도록 세상이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기대어 약속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