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예배란…
히브리서 10장
예배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받은 용서와 구원의 깊이를 헤아리는 자리입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님이 치르신 대가를 기억하며, 감사와 경배, 찬양으로 응답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19-20)
구약 시대에는 제물이 있어야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단번에 영원한 제물이 되신 이후로, 우리는 제물 없이도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십자가 사건과 더불어 구약적 제사는 완전히 폐지되었고, 예수님의 피로 세운 새 언약이 발효되면서 옛 언약의 효력은 종료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제사는 없습니다. 더 이상 제물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새 언약이 발효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선물이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는 제사가 아닙니다. 예배는 이미 완성된 구원의 은혜를 기념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간혹 예배를 속죄제를 드리는 개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소 위험한 착각입니다. 우리는 예배에서 죄 사함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찬양하고, 기도하고, 설교를 듣고, 헌금을 내고, 회개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의 죄가 씻겨 내려간다는 생각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예배는 특정한 행위를 통해 죄 사함을 얻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와 용서를 깨닫고 감사하는 자리입니다.
초대교회의 예배는 구약 제사의 대안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 한 번의 완전하고 영원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안식일이 아닌 안식 후 첫날 모였던 1세기 교회의 예배는 단순했습니다. 제의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 안에 구약 제사의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모든 성도가 제사장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사람에게 제사장적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예배에 복잡한 순서를 도입하고, 이를 엄격히 지키려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히브리서는 그러한 시도를 경고하며, 예수님의 희생이 단번에 완전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구약 제사의 요소를 예배에 재현하려는 시도는 예수님의 희생이 불완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헌금은 제물이 될 수 없고, 강대상은 제단이 아니며, 목회자는 제사장이 아닙니다. 또한 예배 때 사용하는 기물들은 성물이 아니고 교회 건물은 성전이 아닙니다.
예배는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받은 용서와 구원의 깊이를 헤아리는 자리입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예수님이 치르신 대가를 기억하며, 감사와 경배, 찬양으로 응답하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