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보도는 속보경쟁보다 구조가 먼저!”
기자들, 재난현장 등 극한상황 취재 때 기사보다 트위터로 먼저 상황 전파
“통상 기사를 쓰거나 방송을 한 후에 트위터에 소식을 올리지만, 그 때 우리는 먼저 트위터에 올리고 나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시민들처럼 서로 돕는 게 우선이었으니까요.”
지난 6월22일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대우관에서 열린 동서센터(East-West Center) 주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태국의 홍수 보도 과정을 설명하던 프라즈 카이아트퐁산(Praj Kiatpongsan) 네이션브로드캐스팅코퍼레이션퍼블릭컴퍼니 앵커의 말이다.
자연재해와 같은 극한적 상황에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어떤 역할을 했고, 전통적 미디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 들였는지가 이날 발표의 핵심이었다.
다른 나라 언론인들처럼 그 역시 태국의 홍수 소식을 전통적 언론매체가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 접했다. 그리고 당시 물에 잠긴 65~70개의 장소들을 찾아가 현장 취재를 하는 데 역시 트위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프라즈는 “새로운 기술은 기자들을 사건발생의 정확한 장소로 신속하게 데려다 주었고 피해현장의 진짜 영웅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도와줬다”고 당시 취재를 회고했다.
WWL 티비의 마야 로드리게즈(Maya Rodriguez) 기자는 “소셜미디어의 시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당시 방송국 게시판에 올라왔던 가족을 찾는 사연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애타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사연에 제보와 격려, 수소문을 돕는 글들이 잇따른 게 소셜미디어의 씨앗이었다는 것.
발표자들에 따르면, 2010년 멕시코만에 BP가 석유를 유출한 사건 때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한 쌍방향 다중 소통이 시작됐다.
한편 언론인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개인적인 내용은 올리지 않는다고 했다.
스티브 허만 <미국의 소리(VOA)> 북동아 지국장은 “트위터에서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나를 언론인으로 알고 내 페이지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올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사에 싣지 않을 내용은 아예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야 기자는 “긴급한 재난 관련 내용이 아니면 경쟁사보다 빨리 단독으로 보도하기 위해 정식기사가 나가기 전까지는 소셜미디어에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상현 기자?coup4u@theasian.asia
번역 임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