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예레미야애가 1장
“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 전에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이 되었고 전에는 열방 중에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강제 노동을 하는 자가 되었도다”(애 1:1)
나라가 망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은 함락되었고 하나님의 성전은 불에 탔습니다. 성전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을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바벨론이 포위하고 있는 동안 하나님의 도성은 지옥으로 변해갔습니다. 식량 공급이 차단되자 사람들은 아사 직전에 이르렀고 일부 사람들은 살기 위해 아이들까지 잡아먹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근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자 전염병이 창궐했습니다. 수습되지 않은 시체가 거리마다 나뒹굴었습니다. 사회적 붕괴와 대혼란 속에서 사람 간의 기본적 신뢰마저도 무너지며 하나님의 도성은 인간이 인간답기를 포기해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요? 외부적으로는 외세의 침공, 내부적으로는 무너져버린 내실이나 국방력 약화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적인 이유든 내부적인 이유든 모두 표면적 이유일 뿐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죄 때문에 나라가 망했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진단입니다. 죄란 지독한 자기중심성입니다. 하나님 중심성을 벗어나며 띄게 된 인간의 자기중심성이 모든 문제의 발단입니다.
인간이 자기를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하면 ‘내로남불’이라는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자기를 정당화하고 자기를 합리화하느라 자기 외의 모든 것을 수단과 도구로 삼습니다. 선악과를 먹은 아담이 뱉은 첫 마디는 핑계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자기중심성이 치료되지 않으면 인간은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게 될 뿐입니다. 문제의 뿌리를 간과한 채 문제의 현상을 아무리 다룬들 문제는 다른 양상으로 발현하게 되어 있습니다.
트랜스휴먼이 되든 포스트휴먼이 되든 마찬가지입니다. 뉴론에다가 그 어떤 최첨단 기술을 링크시킨다 한들 그게 과연 인간의 자기중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도리어 더 자기중심적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인간의 자기중심성 문제, 즉 원죄에 대한 해결책은 이미 2000년 전에 제시되었습니다. 십자가가 인터페이스인 Cruci-link입니다. 이것은 인간에게 가장 중대한 연결(crucial link)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에게 접속된 상태에서 인간은 가장 인간다울 수 있도록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