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사람에게 말려들지 않는 지혜

느헤미야 4장

비상식적인 행동도 꾸준히 하면 동조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아무리 선한 일을 해도 의도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성벽 보수공사는 반대에 부딪힙니다. 앞장서서 목소리를 키우고 반대하는 주동자들이 있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라는 사람들입니다. 산발랏은 페르시아 제국이 사마리아 지역의 장으로 임명한 사람이고, 도비야는 그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인데 산발랏과 절친한 관계였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유대 땅의 기득권자들입니다. 성벽이 재건되고 유대인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자신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 뻔하기에 기를 쓰고 반대를 하는 것입니다.

느헤미야 4장은 그들이 방해 공작을 어떤 방식으로 펼쳤는지와 그들의 방해에 느헤미야는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산발랏과 도비야의 방해는 비웃음과 비아냥거림으로부터 시작합니다(1-2절). 그들은 성벽을 건드리지 않고 사람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그리고 선동을 시작합니다. 누구를 선동해야 효과적인지 잘 알았습니다. 예루살렘 성벽 건축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라비아, 암몬, 아스다롯 사람들을 세력화하고 대세를 형성합니다.

느헤미야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들과 절대 부딪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조롱과 비아냥거림에 응수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느헤미야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들으시옵소서 우리가 업신여김을 당하나이다 원하건대 그들이 욕하는 것을 자기들의 머리에 돌리사 노략거리가 되어 이방에 사로잡히게 하시고 주 앞에서 그들의 악을 덮어 두지 마시며 그들의 죄를 도말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건축하는 자 앞에서 주를 노하시게 하였음이니이다 하고”(느 4:4-5)

느헤미야가 기도해서 대단한 지혜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기도하고 나니까 갑자기 능력이 생긴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지혜를 달라고,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면 이미 가장 지혜롭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고, 이미 가장 큰 능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 자체가 사람의 꾀에 말려들지 않는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들과 절대 부딪히지 않습니다. 그들의 조롱과 비아냥거림에 응수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느헤미야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그림은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이요한 화백 1993년작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