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기 시작하는 시점
느헤미야 8장
성벽 재건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공사가 완공되기까지 느헤미야와 유다백성이 겪은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작정하고 덤비는 훼방꾼들 때문에 성벽 공사가 중단될 뻔했던 적도 있었고 형제자매 사이에 고리대금업이 성행하고, 그 빚을 감당하지 못해서 동족끼리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도자들이 백성들을 착취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동안 경제는 파탄날 지경이었고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와 유다백성들은 그 모든 어려움을 잘 극복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총독의 녹을 스스로 포기하는 헌신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아마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뒷이야기도 많지 않았을까요?
성벽 재건은 그냥 이루어진 역사가 아닙니다. 백성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서려있는 일이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의 중대한 일이 마무리되면 대부분의 조직이나 공동체는 공로패와 감사패를 만들어 누군가의 혁혁한 공을 기리고 스스로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데 여념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의 온 민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했던 일은 다름이 아니라 말씀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일곱째 달에 이르러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여 학사 에스라에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세의 율법책을 가져오기를 청하매”(느 8:1)
어려울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상황이 급박할 때면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내 편이 되어 달라고 다급하게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급하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은 순간에, 그러니까 굳이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 바로 이 때부터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아닐까요?
하나님 앞에서 간절했던 어느 순간의 경험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태도를 느헤미야로부터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