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성경을 읽어야 하는 까닭
욥기 1장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욥 1:6)
사탄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까? 어떻게 사탄이 하나님과 평화롭게 대화가 가능하며 하나님께 도전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은 사탄의 요청을 들어주실 생각을 하셨을까요?
성경을 읽다 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 광경이 있습니다. 낯섦입니다. 하나님이 낯설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생각했던 것과 다소 다른 것들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어전회의에 사탄이 참석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참석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요청을 하기도 하고, 하나님이 그 요청을 들어주셨다는 내용은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상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념들이 모여 모종의 관념을 형성합니다. 관념이 연결되어 보편적인 개념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에 대한 상념이나 관념,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자가 가진 하나님에 대한 생각들이 상이하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이 성경과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다가 어딘가 낯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소에 익숙하게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평소에 익숙하게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이미지는 어디서 만들어진 것일까요? 대체로 나의 경험 속에서 하나님이 만들어지고, 감정 속에서 하나님이 다듬어지고, 사색 속에서 하나님이 완성됩니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내 감정이나 욕망이 만들어낸 하나님, 내 경험이나 사색이 만들어낸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이것은 곧 나를 신이라고 믿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만들어진 신에 돌직구를 날리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수 많은 설교자들에 의해 각색된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이것은 종교적 착시를 불러 일으킵니다. 성경은 그렇게 만들어진 허상을 깨뜨립니다.
욥은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합니다. 이것은 육체적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뒤에 그는 진짜 하늘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