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사람이 결코 약할 수 없습니다”
역대하 30장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잇사갈과 스불론의 많은 무리는 자기들을 깨끗하게 하지 아니하고 유월절 양을 먹어 기록한 규례를 어긴지라 히스기야가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여 이르되 선하신 여호와여 사하옵소서 결심하고 하나님 곧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비록 성소의 결례대로 스스로 깨끗하게 못하였을지라도 사하옵소서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을 고치셨더라”(대하 30:18-20)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이 사실을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십니다. 인간을 지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는 완벽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완벽하다 자부하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미흡함 투성이가 아닐까요?
늘 한결같이 신실하면 좋겠지만 그건 인간의 속성과 거리가 멉니다. 인간이 아무리 신실한들 영원히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는 그것을 신실함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수준일 것입니다.
좋은 신앙이란 신실함보다는 진실함에 가깝습니다. 지나치게 신실하려다 보면 자칫 위선적이 될 수 있습니다. 기쁘지 않은데도 기쁜 척, 밉고 싫은데도 사랑하는 척, 거룩하지 않은데도 거룩한 척하기 쉽상인 게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내 모든 형편을 다 아시는 주님 앞에서 가릴 것이 뭐가 있을까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수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됩니다. 대개는 잘못해서가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왕이 된 직후, 왕이 주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나라 전체가 유월절을 지키는 중대한 일에 몇몇 지파들이 유월절 규례를 어긴 채 동참한 것입니다.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책임자들을 중책하는 것이 왕이 하는 일일 텐데, 히스기야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 앞에 회개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십니다.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백성을 고치셨더라”(대하 30:20)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회개보다 위대한 일이 있을까요? 자신의 실수와 약함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회개한다는 것 얼마나 솔직합니까? 얼마나 당당합니까? 얼마나 큰 여유입니까? 그래서 신앙이야말로 강한 능력인 것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사람이 결코 약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