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늘 ‘옥토’같지 않은 내 마음

“내 마음이 항상 비옥한 땅이었으면 좋겠지만, 그제는 길가와 같이 사람들로 붐볐고, 어제는 바위처럼 딱딱했고, 오늘은 가시덤불처럼 세상 염려와 재물과 향락의 기운이 서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상태와 상관 없이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마가복음 4장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막 4:3-8)

씨앗은 잘 기경된 좋은 땅에 뿌리는 것이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 농부는 씨앗이 길가에 떨어지든 바위 위에 떨어지든 가시덤불에 떨어지든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씨앗은 말씀이고, 농부는 하나님입니다.

좋은 열매를 맺을 만한 사람에게만 말씀을 주시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알아먹을 사람에게만 말씀하시는 것이 하나님도 편하고 듣는 사람도 편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참 이상한 농부십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비효율성이 나에게는 큰 은혜가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늘 옥토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항상 비옥한 땅이었으면 좋겠지만, 그제는 길가와 같이 사람들로 붐볐고, 어제는 바위처럼 딱딱했고, 오늘은 가시덤불처럼 세상 염려와 재물과 향락의 기운이 서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상태와 상관 없이 말씀의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땅은 가만히 묵혀두면 딱딱해지고 잡초가 자라기 마련입니다. 가만히 두면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다가 길이 나고 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마음의 땅을 가만히 두시지 않습니다. 사람 곡괭이와 시련의 삽으로 속을 뒤집어 놓으십니다.

오늘도 성령께서 내 속을 뒤집어 놓으시도록 내 마음 밭을 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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