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주인의 바보같은 믿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을 배신한 것을 아셨습니다. 광야에서 수 십번 당하셨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누구보다 하나님이 잘 아십니다. 그런데도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에게 포도원을 맡기셨습니다.”(본문 가운데)


마태복음 21장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마 21:37)

집 주인이 해외 출장을 떠나며 자신의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맡겼습니다. 포도 열매를 수확할 때가 되어서 결산을 하려고 종 세 명을 집에 보냈는데, 세 명의 종에게 충격적인 일이 생깁니다. 한 명은 폭행을 당하고, 한 명은 살해 당하고, 또 한 명은 돌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주인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무장한 용병을 보내는 게 맞습니다. 포도원 소출을 횡령하고 자신의 종들을 유린한 죄를 묻고 처벌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이 주인은 두 번째도 종들을 보냈습니다.

농부들은 주인이 두 번째로 보낸 종들에게도 동일한 짓을 자행합니다. 이 정도 되면 농부들을 완벽하게 척결할 방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이 주인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자기 아들을 보낸 것입니다. 아들을 보내면서 ‘그들이 내 아들은 잘 대해 주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이 너무 바보같지 않습니까?

주인은 농부들에게 당하고 또 당하고도 농부들을 향한 신뢰와 기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말 바보 같은 믿음입니다. 믿을 걸 믿어야지 어떻게 그런 인간들을 믿을 수 있습니까?

포도원 농부 비유는 농부들의 잔인함과 악함을 고발하는 것과 동시에 포도원 주인의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믿음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보다 하나님이 나를 믿어주시는 믿음이 더 큽니다. 내가 하나님을 믿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믿어주셔서 우리가 구원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을 배신한 것을 아셨습니다. 광야에서 수 십번 당하셨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누구보다 하나님이 잘 아십니다. 그런데도 가나안 땅을 그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에게 포도원을 맡기셨습니다.

왜입니까? 우리의 실패의 가능성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믿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나약함보다, 탐욕스러움보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믿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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