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자존심 구기는 믿음

“믿음은 자존심을 버릴 줄 아는 태도입니다. 자존심은 신앙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란 다른게 아닙니다. 자존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십자가의 능력이란 자존심을 버리는 능력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마태복음 15장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마 15:25-26)

예수님의 말씀이 좀 지나치지 않습니까? 아무리 이방 여인이라도 그렇지 사람을 개로 여기며 도움을 단 칼에 거절하는 것은 평소 예수님답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예수님께 간절히 기도했는데 돌아오는 응답이 “너 같은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라면 우리 중에 상처 입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신앙을 버리거나 안티 크리스천이 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 읽으라고 쓰여진 복음서입니다. 유대인이 아닌 사람은 책을 덮고 싶게 만드는 족보가 맨 처음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역설이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경배한 사람들로 유대인이 아닌 페르시아 점성가들을 언급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로마인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이스라엘 중에서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유대인들로서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도 예수님 앞에서 자존심이 짓뭉개집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여인은 자기 자존심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마 15:27) 자존심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듯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이런 여인의 행동을 보시고 예수님은 믿음이 크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마 15:28)

믿음은 자존심을 버릴 줄 아는 태도입니다. 자존심은 신앙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란 다른 게 아닙니다. 자존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십자가의 능력이란 자존심을 버리는 능력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온갖 수모와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세상 억울한 자리가 십자가 입니다. 타인의 조롱과 비아냥거림을 온 몸으로 받는 자리입니다. 그러고도 예수님은 자기 주장 한 마디 펼치지 않으셨습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런 예수님처럼 살겠다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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