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세금과 헌금의 차이
마가복음 12장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막 12:17)
세금은 세금다워야 하고 헌금은 헌금다워야 합니다. 세금과 헌금은 어떻게 다를까요? 국세청에 내면 세금이 되고, 교회에다 내면 헌금이 될까요?
내 소유가 얼마인지를 증명하는 것이 세금이고, 내 전부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 헌금입니다.
간혹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고 시험에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낸 만큼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것 같을 때 화가 납니다. 낸 만큼 돌아오는 축복이 없으면 짜증이 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은 것 말고 나를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냐는 소릴 합니다. 내가 낸 건 100만원인데 기껏 돌아온 것은 9원이라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하나님께 드린 게 헌금이 아니라 세금이라서 그렇습니다.
예수님께 세금 문제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은 바리새인들과 헤롯당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로마 정부에 세금을 갖다 바치는 것도 싫었고, 그렇다고 헌금을 헌금답게 하는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에게 헌금이란 자기 의로움의 과시였습니다.
특히 그들은 데나리온을 취급하는 것을 하나님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고 데나리온을 사용하여 세금을 내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왜냐하면 데나리온에는 로마 황제가 신이라는 메시지가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상업적 유익이 발생할 때는 로마의 주화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성전세를 세겔로 내야 했기에 성전의 환전상들은 데나리온을 매입하고 세겔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맛을 톡톡히 보고 있었습니다. 이윤이 발생하는 일에는 기꺼이 로마 화폐를 활용하면서, 비용이 발생하면 사용을 꺼리는 모습, 얼마나 위선적입니까?
예수님이 데나리온 하나를 달라고 했을 때, 그들은 몸에 지니고 있던 데나리온을 바로 꺼내서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데나리온 취급을 불경스럽다고 여기면서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께 화목제물로 드리셨습니다. 예수님을 모함하던 유대인들은 로마의 법에 따라 반역자 예수를 황제에게 바쳤겠지만, 예수님은 로마 형법의 사형 도구 위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