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자칭 예수라 하는 자들
마가복음 13장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막 13:5-6)
‘내가 그라’로 번역된 헬라어를 보면 εγω ειμι(I am)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직접 자신의 정체성을 선언하는 대목에서 사용된 표현입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I am the bread of life).
나는 세상의 빛이다(I am the light of the world).
나는 양의 문이다(I am the gate for the sheep).
나는 선한 목자다(I am the good shepherd).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I am the resurrection and the life).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나는 참 포도나무다(I am the true vine).
이 때 사용된 I am(εγω ειμι)이라는 표현은 구약 성경의 I am who I am(???? ???? ????) 을 인용한 것입니다. 즉, ‘I am’이란 하나님 당신께서 직접 밝히신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우리는 그 이름을(I am who I am) ‘야훼’나 ‘여호와’로 부르고 있습니다.
미혹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이 호칭을 스스로에게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자신을 하나님이나 예수님 또는 보혜사에 빗대는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무조건 미혹하는 영입니다.
미혹하는 자의 또 다른 특징은, 그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이면 믿고 따라가도 되겠다. 정말 메시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에게는 많은 이들은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끄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사람의 약한 부분을 이용하지 않는 듯 이용하는 교묘함을 갖추고 있으며, 자기들끼리 함께 의지하며 서로가 서로를 안심시키는 시스템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기적도 나타납니다. 괜히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메시아의 진짜 모습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고자 많은 사람들이 따를 때, 사람들의 관심을 거부하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모여든 사람들을 흩으셨습니다.
예수님은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수가 성 우물가의 한 여인을 만나기 위해 살인적인 더위를 견디셨습니다. 무리 중에 섞여 있던 혈루병 앓는 한 명의 여인에게 말을 거셨고, 벳세대의 맹인 한 사람을 주목하여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아흔 아홉의 양보다 한 마리 잃어버린 양에게 마음이 빼앗긴 목자입니다.
오늘날 여러 이단의 교주들이 메시아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들의 관심은 대중과 세력이지, 힘 없는 한 영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단들 중에서 교세가 커지는 것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