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35년 ‘제2의 모교’ 육사에서 특강 강민구 판사의 ‘회억’

멀리서 바라본 육사

15일 오전 10시 태릉 육사교정에서 4학년 생도들을 상대로 특강을 펼치는 ‘최고 IT 전도사’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내일 육사 강단에 서니 그 모든 것의 시작 단초가 1985~88년 육사 시절의 인연인지라 갑자기 울컥해서 지나온 시절 인연들을 생각나는 대로 주섬주섬 모아보니 하나의 타임라인 장표가 서사시처럼 정리가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니 억울할 것도 여한도 없으니 남은 임기 140일 마무리 잘 하면 그런대로 하늘의 복을 다 받는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육사 교수부 시절 강민구 판사(왼쪽), 오른쪽 사진은 그 시절 만나 지금껏 절친으로 우정을 나누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함께

그는 앞서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태릉 화랑대의 추억’에 이렇게 썼다.

1985년 5월 육사 교수부에 부임했다. 1500시간 이상의 3년간 강의를 다 마치고 1988년 전역했다. 화랑대 문을 나선 지 30년만인 2018년 생도대 전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이제 다시 35년만에 부름에 부응하여 9월 15일 육사에 간다.

구글 포토에 저장된 추억의 그 시절 사진을 소환한다. 새까만 머리카락이 반백의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된다. 그래도 마음은 청춘이던 그 시절과 변함이 없다. 한바탕 꿈자락 같던 35년간의 법관생활을 마무리해 가는 중이다. 그 와중에 제2의 모교와도 같은 육사의 강연 초빙을 받으니 마음이 설레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청운의 꿈과 기상을 가슴에 품고 생도들과 함께 했던 그 시절이다. 제자들도 이제는 거의 다 전역하여 생활인으로서 각자 직역에서 씩씩하게 잘 지내고들 있다.

원래 인생이 이런 것이라 할 것이다. 비록 허상의 화살이긴 하나 시간이라는 허깨비에 사로 잡혀 불가역적 one-way 인생항로를 제각각 달리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이런 쓰임이 남아 있음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지나간 추억이 영롱한 아침이 지나간다.

청춘의 육군 중위가 이제는 반백의 법관이 되어 다시 육사 강단에 서는 인연법이 전개되니 어찌 천복이 아닐 수가 있는가.

지난 7월 보훈부 특강을 하고 있는 강민구 판사 (사진=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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