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57명, ‘연쇄방화’ 다문화 학생 선처 호소
28일 국회 정론관서?다문화 차별 해소 위한 기자회견
여야 국회의원 57명이 지난 5월 연쇄방화 혐의로 붙잡힌 다문화 청소년 정 모(17)군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운동에 나섰다.
탄원운동을 주도하는 이주민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은 26일 이주영(새누리당), 우원식(민주통합당), 노회찬(통합진보당) 의원 등 여야 의원 23명의 탄원서를 모아 서울가정법원에 발송했으며 27일 추가로 받은 34명의 국회의원 탄원서를 2차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성 대표는 “정군의 방화사건 배경에 다문화를 차별하는 한국 사회의 순혈주의가 자리잡고 있으며 다문화사회 진척과 함께 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의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탄원서에서 “관대한 처벌로 조속히 석방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은 28일 오전 10시반 국회 정론관에서 ‘방화사건 정군 선처와 다문화 차별 해소를 위한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회견문에서 “정군은 연쇄방화를 한 이유가 왕따와 차별에 대한 불만과 반발심 때문이라고 경찰에서 밝힌 바 있다”며 “연쇄방화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다문화 차별에 대한 사회적 반성과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1994년 러시아에 유학 중이던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군은 두 살 때 어머니가 가출하면서 할머니 품에 안겨 한국으로 와 조부모와 살아온 다문화가정 청소년이다.
조금 다른 외모 때문에 주위에서 놀림을 받으며 학교 자퇴, 가출 등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연쇄방화로 지난 5월 경찰에 붙잡혀 현재 서울가정법원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