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그리스도인의 자존감

“엄마 뱃속에서 나오던 순간, 누워만 있다가 처음으로 뒤집었을 때, 엄마, 아빠를 처음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첫 걸음마를 떼던 날, 그 소중한 순간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나’라는 존재를 처음 인식하고 기억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은 인생이 가진 오묘함입니다.”


시편 139편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 139:16)

인생의 첫 기억은 어느 때인가요? 보통 서너 살 무렵의 기억일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세 살 이전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간혹 기억하더라도 극히 단편적이거나 어렴풋할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오던 순간, 누워만 있다가 처음으로 뒤집었을 때, 엄마, 아빠를 처음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첫 걸음마를 떼던 날, 그 소중한 순간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내 존재의 처음이 어떠했는지는 내 기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존재합니다. 가족들의 기억속에서 나의 처음을 더듬어 찾을 수 있을 뿐입니다. ‘나’라는 존재를 처음 인식하고 기억한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은 인생이 가진 오묘함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요? 자기 존재의 처음과 시작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물어봐야만 알 수 있는 인간이 스스로를 가장 잘 안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윗은 시편 139편에서 나보다 나에 대한 기억을 더 많이 갖고 있는 한 분을 소개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 139:1-10)

다윗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만드신 분 안에서 자신을 인식했습니다. 이것이 다윗의 자의식이자 자존감이었습니다. 나에 대한 모든 기억을 갖고 계시는 분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중요한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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