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내려갈 줄 아는 지혜

“그리스도인의 목적은 높은 곳이 아니라 찬양에 있습니다. 찬양은 하나님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일입니다. 찬양하면 아무리 높은 곳도 높다 느껴지지 않습니다.(중략) 높낮이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되고, 높낮이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를 경험합니다.”(본문 가운데) 사진은 두바이의 브루즈 할리파


시편 148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두바이에 있는 브루즈 할리파입니다. 얼마나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은 그 국가나 기업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란 높은 곳을 정복하고자 하는 열망의 흔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높은 곳을 보면 그냥 가만히 두는 법이 없습니다. 거기까지 도달해야 직성이 풀리는 못말리는 습성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일까요? 수천 년 전, 시날 평원의 바벨탑도 그렇게 쌓아 올려진 것입니다.

이제는 마천루를 올리는 일을 너머 너도 나도 지구 대기원 위에 위성을 올리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키도 기왕이면 160보다는 180을 원합니다. 이 정도면 높은 곳에 대한 집착은 인간의 본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편 148편 기자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높은 곳에 올라가서 찬양하라!”는 선포로 시작합니다.

“할렐루야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그를 찬양할지어다”(시 148:1)

우리는 시인이 높이 올라가려는 목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높이 올라가는 목적이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높은 곳은 어떤 곳일까요? 기왕이면 높은 점수, 높은 자리를 원하는 동기가 무엇일까요?

높은 곳은 내가 찬양받는 곳입니다. 내가 인정받는 곳입니다. 찬양하는 인생보다 찬양받는 인생이 훨씬 낫다고 여기기 때문에 높이 오르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높이 올라간 사람들은 찬양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나를 찬양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높은 곳, 그곳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가장 어려운 장소라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여호와를 찬양하며 높은 데서 그를 찬양할지어다”

그리스도인의 목적은 높은 곳이 아니라 찬양에 있습니다. 찬양은 하나님을 높이고 나를 낮추는 일입니다. 찬양하면 아무리 높은 곳도 높다 느껴지지 않습니다. 높으신 하나님 아래 그 어떤 것도 높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 위치의 높고 낮음이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높낮이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되고, 높낮이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자유를 경험합니다.

가장 높으신 이름을 찬양할 때, 우리는 높이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풀려납니다. 비로소 낮은 곳으로 내려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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