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마음을 다스리는 법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이요한 화백 1993년작

잠언 4장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지켜야겠다고 마음 먹어서 지켜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마음만큼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도 없습니다. 빼앗기기도 쉽고 지배 당하기도 쉬운 것이 마음입니다.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은 쉽게 비워지지 않고 분노에 점령당한 마음은 잘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허영이 도둑질해 간 내 마음, 되찾아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고 변덕 때문에 헝클어진 마음 또한 추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슬픔으로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불안에 잠식당하면 공황장애를 앓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 한 번 다스려보겠다고 많은 일들을 합니다. 서예도 배우고 바느질도 하고 그림도 그리며 음악도 듣습니다. 책도 읽고 요가도 하고 산책도 합니다. 상태가 심각할 때는 약물 처방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까 내 마음을 지키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편 127:1)

집과 성만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하십니다(시 127:2). 사람이 잠을 잔다는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상태, 즉 누군가가 지켜주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태가 수면입니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을만큼 편안해야 수면의 질이 좋아집니다. 하나님이 잠을 주신다는 의미는 하나님이 지켜주시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주의 율법을 항상 지키리이다 영원히 지키리이다”(시편 119:44)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지킵니다. 내가 예배의 자리를 지키면 예배가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내가 기도의 자리를 지키면 그 기도가 나를 지킵니다. 내가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만드신 분이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마음은 그렇게 지키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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