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라오스DGB컵 제7신] 라오스야구협회의 우승보다 아름다운 헌신
지난 2월 24~26일 제1회 대회는 태국팀이 우승했다. 50년 역사의 태국팀은 나머지 팀보다 한 수 위인 것이 분명하다. 2위 라오스팀은 우승 팀보다 더 기뻐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기뻐하는 모습에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태국에 비해 라오스 야구는 이제 1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당당하게 결승전에 올라가 동남아 최강 태국을 맞아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경사였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 게임도 빠지지 않고 전 게임을 관람한 라오스야구협회 캄파이 회장이 결승전에서 태국팀에게 18대5로 패했음에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우승한 팀처럼 나를 얼싸 안으면서 누구보다 기뻐했다. 캄파이 회장은 야구장에 나올 때는 라오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했다.
26일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경기와 행사가 다 끝나고 나는 혼자서 조용한 곳에 가 많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장 그 이튿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샤워하고 야구장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에 젖었었다. 이번 국제대회를 준비하면서 작년 말부터 스탭들과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모른다.
모든 경기를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 감사하다. 특히 지난 대회를 하면서 4팀 모두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끝낼 수 있어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하다. 다음 2회 때는 좀더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라오스에서 열린 국제대회였기에 각 나라마다 공문을 보내 마지막 날 야구협회 회장과 감독들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자고 했다. 비록 동남아 야구가 아직 미약하고 어렵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야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라오스야구협회 회장, 베트남야구협회 회장, 태국야구협회 회장, 캄보디아야구협회 회장 및 각국 감독까지 한자리에 모여 심도있게 의견을 모았다.
특별히 이들을 위해 좋은 장소를 골라 맛난 음식과 함께 회의를 할 수 있도록 라오스야구협회 캄파이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 많은 신경을 썼다. 주최측인 라오스 야구협회 캄파이 회장이 이 자리를 주도하면서 각 나라의 회장단과 감독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번에 참가한 라오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회장단과 임원 그리고 스탭과 선수들은 라오스 야구협회의 극진한 대접에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갖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2년 뒤 제2회 때는 좀더 나은 환경에서 국제대회를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비한 점들을 고쳐가며 준비하려고 한다. 다시 한번 모든 봉사자와 스탭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