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라오스DGB컵 제4신] 라오스 야구 원더풀 스토리
‘라오스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야구대회를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제인내 헐크파운데이션 대표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이처럼 큰 행사를 끝까지 잘해낼 수 있을지 며칠 간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라오스에서 처음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라오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을 개최하기로 했을 때는 심적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국제대회를 제대로 개최해 보겠다는 운영진의 뜻으로 과감한 도전을 한 것이다.
동남아, 특히 라오스 아이들에게 야구는 사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 전파를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1904년 YMCA를 통해 우리 나라에 야구를 보급시킨 필립 질레트 선교사의 존재가 컸다.
당시 우리나라 상황보다 이 곳 상황이 그보다는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지만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럼에도 황무지 땅에 야구장을 짓고 WBSC(World Baseball Softball Conderration) 인증의 국제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드디어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지금 야구장을 향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벅차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땀과 노력으로 한국 야구도 시작되었겠지. 그 누군가의 노력으로 내 인생이 있었다.
라오스 선수들과 이 곳에서 열리는 제 1회 대회에 참석한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의 선수 누군가에게 이 대회가 꿈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이 대회를 위해 도움 주신 많은 분들,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2년에 한번씩 이 대회를 계속 개최할 것이다. 첫해는 동남아 4개국 대회로 시작했지만 2회부터는 더 많은 국가가 이 대회에 참가하리라 믿는다. 라오스에서 열리는 국제야구대회가 앞으로 계속 빛나는 국제대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