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스포츠 넘어 ‘삶의 원동력’ 일깨워준 라오스야구

라오스 선수단

[아시아엔=장은욱 인하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지난 2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된 인도차이나반도 국제야구대회에 트레이너로 다녀왔다. 필자는 선수트레이너를 꿈꾸며 대학진학 후 지금까지 20년 세월 트레이닝 분야에 몸담고 있다. 지금은 현장에서 약간 떨어져 대학에서 후학들을 위해 교육과 연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이번 국제야구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수트레이너가 되고 싶던 10대 시절, 열정을 쏟아 공부하던 20대 시절을 생각하면서 왜 선수들 옆에서 트레이너로서 있고 싶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본다.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 가운데, 필자 옆에서 많은 잔소리와 격려를 해주는 정연창 트레이너의 결단과 행동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혼연일체. 바로 라오스 야구팀과 스탭, 자원봉사자, 청중 모두 하나로 뜻이 모아졌다. 준우승 후 단체사진 촬영 모습이 잔치 분위기, 바로 그것이었다. <사진 이상기> 

그리고 스포츠 선수들이 최고의 모습으로 관중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뒤에서 돕고 싶었던 그 순수한 열정이 여전히 내 마음 가운데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특히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의 한국 방문 때 정연창 트레이너가 재능 기부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젊은 시절 갖고 있던 선수들을 향한 초심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아울러 팀과 함께 하고 싶다는 감정들이 나로 하여금 라오스까지 올 수 있는 큰 동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부족하나마 나의 재능을 공유하며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동행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시간은 라오스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보여지겠지만, 결국은 나에게 더 큰 기쁨과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것이 헌신의 숨은 힘이라고 나는 믿는다.

라오스 야구선수들을 보며 스포츠는 단순히 스포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희망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스포츠가 가진 아름다운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신 이만수 감독님과 제인내 감독님, 그리고 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의 열정과 뜻은 단지 야구라는 스포츠의 세계화와 선진화를 뛰어넘어 라오스 땅에 새로운 기운과 바람을 불러올 힘찬 여정의 소중한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많은 스포츠를 통해 간직한 추억과, 이를 통한 하나됨, 그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과 보람은 한국인 모두의 경험이다. 이것이 라오스 야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그 과정에 중심이 되는 헐크파운데이션과 라오스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전한다.

라오스야구팀 응원을 부탁드리며 글을 마친다.
라오스 야구, 동남아 야구 만세~!!

이만수 감독과 장은욱 인하대 교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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