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간 이집트에서 듣고 본 최고와 최선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최악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 40년의 시간을 더 허락하십니다.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40년 광야처럼 멀고 험하기만 합니다.


민수기 14장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한 번 살펴보라고 하나님은 우리 앞에 상황과 사람을 이끌어 오실 때가 있습니다. 일을 살피고 사람을 살피고 돈의 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상황 속에 나를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는 일입니다.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의 구석구석을 살폈는지는 몰라도 자신들이 뜻밖이라 여겼던 일이 하나님의 뜻안이라는 것을 살피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살펴보라고 보내신 곳에서 전혀 엉뚱한 것에 필이 꽂혔습니다.

그들은 거짓말 한 것이 아닙니다. 나름대로 팩트를 보고 와서 전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말하고 싶은 사실만을 말하게 되면 그것은 거짓말 보다 더 악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정탐꾼 열 명의 보고를 들은 대중은 밤이 새도록 통곡합니다. 가나안 땅을 코 앞에 두고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것을 후회합니다. 구원 받은 것을 후회하는 것입니다. 이집트의 음식과 문명이 그리웠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스라엘 백성의 철야통성에 하나님은 두 손 두 발을 드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귀에 들린 대로 해주겠다’ 정말 무서운 말씀입니다. 원하는대로 다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 내가 기도한대로 다 되는 것, 이것은 축복이 아니라 가장 무서운 심판 아닐까요? 입술로는 선한 일과 하나님의 뜻을 말하지만 나의 이기심과 욕심을 고상하게 포장해줄 명분일 뿐인 것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스라엘 백성의 속 마음이 드러났던 것처럼 우리는 내심 이집트의 음식과 고기맛을 원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이집트에서 보았던 크고 화려한 문명을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누리게 될 줄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경험상 최선과 최고였던 것, 내가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는 최선의 것, 그게 정말 최선이고 최고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430년간 이집트에서 듣고 본 최고와 최선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최악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 40년의 시간을 더 허락하십니다.

나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40년 광야처럼 멀고 험하기만 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