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다 무서운 ‘치매’ 10가지 예방법

“치매 증상은 기억력 감퇴, 언어장애(실어증), 시공간파악능력(지남력, 指南力) 저하, 판단력 장애,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전체 치매환자 중 40-80%에서 우울증상이 나타난다. 정신행동증상으로 인지지능장애 이외에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한국인은 암보다 치매를 더 무서워한다. 이상행동을 하는 치매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 치매에 걸리면 혼자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결국 가족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먼저 알츠하이머병은 건강한 생활을 통해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다음 사항을 꼭 실천하도록 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이상지혈증 등을 치료한다. △과음과 흡연을 하지 않는다. △우울증을 치료한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활동을 지속한다. △머리 부상을 피한다. △약물 남용을 피한다. △환경이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꾸어 혼란을 주는 것을 피한다. △의식주는 독립심을 갖고 스스로 처리한다.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을 한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r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된 차매(癡?)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退行性 腦疾患)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이상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이다. 전체 치매환자의 50-60%정도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개 65세 이후에 많이 발병하지만 드물게는 40, 50대에서도 발생한다. 발병 연령에 따라 65세 미만에서 발병한 경우를 조발성(早發性) 알츠하이머병, 65세 이상에서 발병한 경우 만발성(晩發性) 알츠하이머병으로 구분한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은 비교적 진행속도가 빠르고 언어기능의 저하가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반면, 만발성 알츠하이버병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리고 다른 인지기능 저하에 비해 기억력의 손상이 두드러진다는 보고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알 수 없다.

전체 알츠하이머병의 약 40-50%가 유전적인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직계 가족 중 이 병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발병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위험 유전자로 아포지단백(apolipoprotein) 유전자형이 있다. 국내에서 시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에 비해 1개 가지고 있을 경우 약 2.7배, 2개 가지고 있는 경우 17.4배 정도 위험성이 높아진다.

현재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 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외에도 뇌 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산화적 손상 등도 뇌 세포 손상에 기여하여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력 또는 유전적 요인 이외 고령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즉, 65세 이후 매 5세 증가 시마다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밖에 여성, 낮은 학력, 우울증 병력이나 두부 손상의 과거력 등이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논란이 있다.

증상은 기억력 감퇴, 언어장애(실어증), 시공간파악능력(지남력, 指南力) 저하, 판단력 장애,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전체 치매환자 중 40-80%에서 우울증상이 나타난다. 정신행동증상으로 인지지능장애 이외에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무감동 및 무관심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대소변을 참지 못하고 배설하는 실금(失禁)이 나타나고, 몸이 경직되며 보행 장애가 나타나 거동이 힘들어진다. 욕창, 폐렴, 요로감염, 낙상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있어 환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보호자의 보고를 통한 정확한 병력(病歷) 청취가 매우 중요하다. 가성치매(假性癡?)란 임상 양상은 치매와 유사하지만 뇌 병변이 없는 기능성 장애를 말한다. 의사는 환자의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부터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났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신체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정신상태 검사, 일상생활 기능수준 검사, 혈액 검사 등의 실험실 검사, 뇌영상학 검사, 신경심리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내린다.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약물이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있으며,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되면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비약물적 치료가 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약물 및 비약물치료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에서 빈번하게 동반되는 망상, 우울, 불안, 초조, 수면장애, 공격성 등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항불안제, 기분조절제, 수면제 등 다양한 정신과적 약물이 사용된다. 치매환자를 위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최대한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 요법, 인지기능 강화 요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앞에서 강조했지만,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 10가지 방법을 다시 살펴본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이상지혈증 등을 치료한다.
△과음과 흡연을 하지 않는다.
△우울증을 치료한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활동을 지속한다.
△머리 부상을 조심한다.
△약물 남용을 피한다.
△환경과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꾸어 혼란을 주는 것을 피한다.
△의식주는 독립심을 갖고 스스로 처리한다.
△주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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