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코로나19②] 열대야에 에어컨, 급격한 체온 변화 ‘요주의’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고혈압은 뇌졸중에서 유발되는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에도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고혈압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 생길 위험을 높이며,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정도 높인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며 뻣뻣해져서 충분한 이완을 하지 못하는 심장의 이완 기능 장애가 발생하며, 수축 기능까지 저하되면 심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국내 심부전 환자의 1/5가량이 고혈압에 의해 발생한다.

고혈압으로 신장(사구체) 내 압력이 증가되면 신장 조직 및 혈관을 손상시켜, 신장기능이 저하되고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단백뇨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악화되면 신경화증, 만성콩팥병, 요독증(uremia)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의 망막 혈관 폐색은 고혈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 내의 미세혈관이 좁아지고 혈관벽이 두꺼워지며, 이후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환자 중 고혈압 약제를 꾸준히 처방받는 환자는 570만명 가량이며, 이 중 60%가 2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고혈압의 유병률은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하여,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에서 고혈압 유병률은 65.2%에 달한다. 이는 나이가 증가하면서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져서 혈압에 영향을 준다.

고혈압 약은 크게 ACE(안지오텐신 변환효소,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억제제, ARB(안지오텐신 차단제), 베타 차단제, 칼슘 차단제, 이뇨제, 기타 등으로 나누어진다. 최근에 사용하는 고혈압 약제는 복용 순응도를 개선하고자 대부분 하루 한 번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혈압약을 중단하면, 반동현상(反動現像)으로 원래 자기 혈압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인의 고혈압에 관한 인지율, 치료율 및 조절률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에 과거 30여년간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에 변화가 없음에도, 평균 혈압 수준은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고혈압 유병자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여전히 미조절율이 56%에 달해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교육, 홍보 및 치료가 필요하다.

고혈압의 진단은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혈압은 측정 시간, 측정 환경, 측정 부위, 임상 상황, 외부 자극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수치이므로, 표준적인 방법으로 여러 번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표준적인 측정 방법은 허리를 편 바른 자세로 앉아서 최소 5분간 충분한 안정 후 자극이 없는 환경에서 1-2분 간격으로 2회 의사가 혈압을 측정하는 청진법이다.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하여 심뇌혈관 질환 및 사망률을 낮추는 데 있다. 이미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혈압 조절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혈압 관련 임상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수축기 혈압을 10-20mmHg, 이완기 혈압을 5-10mmHg 낮추면 뇌졸중 위험은 30-40%, 허혈성 심질환은 15-20% 정도를 낮출 수 있다.

목표 혈압은 환자가 가진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도 및 동반 질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당뇨가 있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는 140/85mmHg 미만이지만, 그 환자가 심혈관 질환의 과거력이 있다면 130/80mmHg 미만으로 치료 목표가 더 낮아진다. 또한 만성 콩팥병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알부민뇨(尿, Albuminuria) 동반 여부에 따라 목표 혈압이 10mmHg 정도 차이가 난다.

고혈압 치료의 중요한 축의 하나가 비약물 치료인 생활요법이므로 환자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확인하고 교정하여야 한다. 생활요법에는 소금 섭취 제한, 체중 감량, 절주, 운동, 식사조절 등을 실천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은 칼로리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류, 견과류, 유제품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식사요법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권장되는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생활요법 중 효과가 좋은 방법이다.

소금의 섭취량은 하루 6g(1티스푼 정도) 이하로 한다. 고령, 비만, 당뇨병 또는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저염식의 효과가 클 수 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아령 운동과 같은 등장성 근력운동과 기마자세 유지하기와 같은 등척성 악력운동을 병행하도록 한다.

고혈압을 예방하여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생활수칙은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등이다. 일본 오사카대학 연구에 따르면, 생활 습관 개선으로 인한 혈압 관리와 수명 연장 효과는 80세 이상에서도 유용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재유행 정점 규모는 하루 20만명 내외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7월 29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234명, 사망자 35명으로 두 달여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면역회피가 강하고 전파가 빠른 BA.5 검출률이 56.3%로 사실상 우세종이 되었다. 한편 백신 4차 접종 완료자는 전체 국민의 10.6%인 546만여 명이다.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하여 무더운 실외와 냉방 실내를 오가면 급격한 체온 변화와 함께 혈압도 요동친다. 이러한 ‘비상’ 사태를 맞아 고혈압 환자는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합병증은 물론,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체중조절,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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