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웰에이징·웰다잉①] 검은콩·검은깨 등 ‘블랙푸드’ 노화방지 효과

검은 콩, 검은 깨 등 블랙푸드는 항암, 항노화, 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은 △암(26.0%) △심장질환(9.9%) △폐렴(7.2%) △뇌혈관질환(7.1%) △자살(4.2%) △당뇨병(2.8%) △알츠하이머병(2.5%) △간 질환(2.2%) △패혈증(2.0%) △고혈압성 질환(2.0%) 등이다. 10대 사인(死因) 중 폐렴, 자살, 패혈증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생활습관이 잘못되어 생긴 생활습관병에 속한다. 생활습관의학(Lifestyle Medicine)은 영양, 신체활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하여 질병 예방 및 치료를 다루는 의료 전문분야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최대 욕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를 싫어하고 더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음을 향해 가고 죽음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사람답게 사는 웰빙(Well-Being)과 사람답게 늙는 웰에이징(Well-Aging) 그리고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Dying)의 순서를 밟기를 희망한다.

장수학자들은 85세를 넘기는 사람을 초고령자(超高齡者), 100세는 백수자(百壽者), 105세는 초백수자 그리고 110세는 초장수인(super-centenarian)이라고 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2년 9월 15일 기준으로 만 100세를 넘는 인구가 9만5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보다 열 배 가량 많다. 일본인 초장수인도 140여명이 있다. 장수학자들은 인간의 최대 수명을 115-125세로 본다.

고령자 중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다. 이에 신체활동을 끝까지 유지하는 장수가 중요하다. 확실한 건강 장수법은 △충분한 수면 △기름진 음식 피하기 △금연 △절주(節酒) △규칙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 이에 자기 수명 내에서 타인의 도움 없이 건강하게 자율적으로 살려면 몸을 부단히 움직여 끈질기게 살아야 한다.

서양에서 웰빙 열풍이 몰아치자 이를 재조명하여 ‘삶의 질’과 관련지어 정한 개념이 건강수명이다. 건강수명을 저해하는 정도인 건강수명손실은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각종 건강 위험요소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쓰인다. 건강수명손실은 각종 질병이나 사고, 또는 환경오염 등 위험요소나 건강유해요소들 및 그로 인한 생명단축, 장애 등으로 인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애를 보내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저해가 일어났는지를 기간과 정도를 곱해서 판단하여 계산한다.

우리나라 통계청의 건강수명 산출법은 ‘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이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계산법은 ‘건강보정기대수명’이다. ‘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빨리 찾아내 의학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하면 건강수명이 짧아지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즉, 만성질환을 앓으며 약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한편 국제표준 건강수명 계산법은 WHO가 사용하는 건강수명 개념인 ‘건강보정기대수명’이다. 여러 보정 공식을 이용해서 질병, 사고 때문에 일상생활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는 시점을 추정하므로, 경증의 만성질환만 걸리더라도 건강치 않은 것으로 분류되는 억울함을 피할 수 있다.

한국인 기대수명(Life Expectancy)은 2012년 80.9세, 2018년 82.7세, 2020년 83.5세이다. ‘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 방식으로 계산한 건강수명은 2012년 65.7년에서 2018년 64.4년으로 오히려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2020년 66.3년으로 다시 약간 증가되었다.

WHO 방식대로 계산하면 한국인 건강수명은 5.7년 늘어 통계청 방식과는 달리 상당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2019년 데이터에서는 일본(74.1년), 싱가포르(73.6년)에 이어 우리나라가 73.1년으로 세계 3위를 차지했다. 미국 66.1년, 영국 70.1년, 독일 70.9년, 프랑스 72.1년 등과 비교해 보면 한국인이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전남대학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노쇠정도(노쇠지수 0.2)에 도달하는 연령이 2010년 71.3세, 2019년 75.0세로 나타났다. 이는 WHO 건강보정기대수명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노쇠지수(frailty index) 0.2면 노화와 만성질환이 어느 정도 겹쳐 있고 걷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며, 허리가 약간 굽고 근육이 다소 빠진 상태로 지팡이를 사용해서 걷게 되는 정도이다.

노쇠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신체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노쇠 정도는 병력(病歷), 신체·검체검사,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장애 등 5개 영역 39가지 항목을 평가해 측정한다. 노쇠 정도에 따라 △건강한 집단 △노쇠 전 집단 △경증 노쇠 집단 △중증 노쇠 집단 등으로 분류한다.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여 노쇠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60대중반 노쇠가 심하면 10년내 사망 위험이 4.4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웰빙(Well-Being)은 순우리말로 ‘참살이’라고 한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사람들은 시간을 대부분 부를 축적하는 데 소비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물질적 부와 정신건강의 불균형을 가져와 인간 소외와 우울증, 심한 경우 정신적 공황을 겪기까지 한다.

웰빙은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물질적 풍요에 비해 정신적 만족도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신적 풍요와 행복, 자기만족이 삶의 중요한 척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원래 웰빙은 미국 중산층이 첨단문명에 대항해 자연주의, 뉴에이지(New Age)문화 등을 받아들이면서 대안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웰빙족’은 육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뿐 아니라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느끼는 소속감이나 성취감의 정도, 여가 생활이나 가족 유대,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요소들을 웰빙의 척도로 삼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과 관련한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웰빙 문화가 확산하였다. 웰빙은 음식에 대한 컬러의 개념도 바꾸어 놓았다. 즉 검은색은 식감을 떨어뜨리기에 음식에서 기피하는 색으로 여겼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건강 지향적인 먹거리를 선호하면서 블랙 푸드(black food)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다.

블랙 푸드 바람이 가장 활발한 음료 시장에서는 검은콩이나 검은깨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검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를 막고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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