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시스템’과 ‘제도’의 핵심

“대한민국 국민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잠시 생각이 머뭅니다. 전국민이 아니라 기독교인 열 명 중 한 명만이라도 십부장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오늘날 교회와 사회는 이런 모습이었을까요?”(본문 가운데)


출애굽기 18장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출 18:21-22)

사람이 200만명 모이면 그 안에 어떤 이슈들이 발생할까요? 남녀가 둘이 같이 살아도 별의 별 일들이 생기는데, 200만명이 모인 사회에는 기상천외한 사건 사고들이 매일 발생할 것입니다.

대구광역시의 인구가 200만명이 조금 넘습니다. 200만 명의 도시에 한 해 처리되는 민원이 18만건 정도가 됩니다. 하루 평균 약 500건의 민원이 처리되는 셈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공동체에 사건 사고들이 얼마나 많이 있었을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걸 모세가 혼자서 처리하고 있었으니 모세도 백성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광경을 보다 못한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일종의 컨설팅입니다.

이 컨설팅의 핵심은 사람들 중에 능력있는 사람을 중간 리더로 세우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능력이란 하나님 두려운 줄 아는 것, 정직한 것, 불의한 이익을 싫어하는 것입니다.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이라는 제도 자체보다 각 부장의 자리에 어떤 사람을 세울 것인지가 이드로 컨설팅의 핵심이었습니다.

모세는 이드로의 컨설팅에 따라 유능한 사람을 각 부장으로 세웠습니다. 십부장이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 중, 최소한 열 명당 한 명은 그런 유능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스라엘 사회는 열 명당 한 명 꼴로 위와 같은 사람이 있었을 때 사회가 순기능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드로 컨설팅은 시스템과 제도의 본질이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다섯 명 중 한 명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잠시 생각이 머뭅니다. 전국민이 아니라 기독교인 열 명 중 한 명만이라도 십부장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오늘날 교회와 사회는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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