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성막···하나님 옆집 살아요”

성막


성경통독 출애굽기 24~26장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

출애굽기에 나오는 성막에 대한 설명들, 읽어도 읽어도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 건 내가 살 집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사가서 살 집이면 외관부터 집의 구조, 실내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까지 머릿속에 수십 번을 그리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이 이토록 디테일에 신경을 쓰시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 당신께서 친히 거주하실 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막은 하나님 혼자만 사용하실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성막 건축의 목적을 이렇게 명시하십니다.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겠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성막입니다. 그래서 성막을 회막, Meeting Tent라고도 합니다.

중요한 건 성막의 위치입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신비로운 장소에 짓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 진영 안에다가 거주지를 마련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옆집이었고, 누군가의 뒷집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나님이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셔서 우리 마을에 함께 사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이웃이 되는 경험을 성막을 통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하나님은 성막 이후에 이사를 두 번 더 하십니다. 성막에서 성전으로 이사를 하시고, 성전에서 우리 안으로 이사를 하십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

오늘날 우리는 모세 시대의 기록을 읽고는 하나님의 현현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만약 모세 시대의 사람들이 오늘날의 크리스천을 봤다면 어땠을까요?

각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에 놀라서 까무러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이 사람 안에 내주할 수 있냐고,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엄청난 기적을 봤다고 흥분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그런 기적을 일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금가루가 날린다, 영광운(Glory Cloud)이 보였다 그런 이야기에 현혹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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