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제물’로 바쳐진 아이들
레위기 18장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하게 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8:21)
고대근동에서는 자기 자식을 몰렉에게 희생제물로 바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아이를 불에 태우는 끔찍한 인신제사입니다. 성경은 몰렉 제사를 엄금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일은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에는 몰렉 제사가 등장합니다. 아하스 왕 시대에도, 므낫세 왕 시대에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몰렉 제사를 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부모가 무슨 생각을 하길래 자식을 불에 태워 죽일 수 있었을까요? 자식을 대신해서 죽지는 못할망정, 자식을 몰렉에게 내어주면서까지 부모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번영과 재물의 축복이었습니다. 돈에 눈이 멀면 부모 자식도 없습니다. 물보다 진한 것은 피고, 피보다 진한 것은 돈이라는 소리가 그저 우스겟소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일 때, 그 이면에는 돈이라는 설득력이 존재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불에 태우는 것은 납득이 어려운 일이지만, 번영과 재물은 부모의 눈마저 가리게 할 만큼 강력한 것입니다.
요즘에는 어떨까요? 몰렉 제사는 없어졌지만 성공이라는 신에게 자녀를 갖다 바치는 부모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부모의 체면을 위해 자신의 꿈과는 전혀 상관 없는 길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부모의 욕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견뎌가며 공부하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부모는 ‘다 널 위한 일이야’라고 말은 하지만 그 말 뒤에 생략되어 있는 내용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권력을 휘두르며 그들을 몰렉에게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매일같이 점검해야 합니다.
부모가 맘몬에 사로잡히면, 자녀는 몰렉이 빼앗아 갑니다. 그러나 부모가 말씀에 사로잡히면, 그 자녀는 하나님이 돌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