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의 지리산 ‘구례 감’ 예찬…’감’처럼 살고 싶어라
서리 내린 벌판에 우뚝 선 감나무 가지에 까치밥 몇 개가 초겨울 햇살에 주황빛이 곱다.
‘그래도 웃고 사는 작가’ 김재화 ‘말글커뮤니케이션’ 원장은 “으뜸 과일 중에 감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평생 언어를 갈고 닦으며 생계·생활 수단으로 삼아온 김재화 원장은 감 찬미와 함께 ‘감또개’(감꽃과 함께 매달린 작은 감) 때 미리 성실한 나무를 골라 찜해둔 구례의 단감과 장두감(대감)을 지인들과 수년째 나누고 있다.
김 원장의 감 예찬 몇 대목이다.
“살아있는 것은 나이 들면 가치가 서서히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익어갈수록 빛을 더 발하는 특별한 과일이 있다. 바로 감이다.(중략) 탱탱하고 팽팽한 피부일 때는 단감으로 무척 달고, 완전히 익으면 아주 부드럽게 변해 요술 같이 단맛 내는 홍시가 된다. 또 꾸덕꾸덕하게 마른 거죽이 되면 오히려 환상의 맛을 내는 곶감으로 다시 태어난다.”
김재화 원장은 감의 생애를 사람에 비유해 감처럼 살고프다고 했다. “청년일 때는 단단한 기운, 장년 땐 유연함, 노년엔 아무도 범접 못할 고상함 지닌 너,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