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지리산 자락에 일찍이 대봉과 단감 있었으니…
[아시아엔=김재화 말글커뮤니케이션 대표, 1세대 유머작가] 늦가을 ‘만추’에 감에 대한 단상이다.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감, 껍질 얇게 깎아 널어 말리는 감 모두 예쁜 정경이다.
감은 한자로 ‘시(?)’인데, 감성 솟게 해주니 ‘시(詩)’ 아닐까 싶기도 하고, 느낌 주는 ‘감(感)’이란 생각도 슬그머니 든다.
감은 빛깔로 가을을 알려주고, 가을에 젖게 하다가 가을로 빠져들게 하며 이윽고 가을을 떠나보낸다.
시간은 어차피 거자먼 따라서 가게 되는 가을, 가을이라 아깝다. 나의 오랜 친구 박영서의 맏형(용서)은 지리산 자락 구례읍 계산리에서 감 농사를 짓고 있다.
20여년 전 IMF 사태로 사업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께 물려받은 땅에 ‘일광농장’을 세워 20년 넘게 대봉과 단감을 수확하고 있다.
400주 이상 되던 감 농사를 남한테 대부분 넘겨주고 지금은 70주에서 500상자 안팎을 거둬 온오프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올해도 맘씨 좋고 인정 많은 친구 형님이 몇 상자 내 몫으로 주었다. 나는 이걸 또 가까운 지인과 나누니 말 그대로 영양도, 눈 밝아짐도, 무엇보다 기쁨이 따블에 따따블이다.
가을철 과일 챔피언인 감은 비타민, 항산화물질, 무기질 등이 풍부해 가을 생과, 겨울 홍시, 여름 아이스홍시, 반건시, 감말랭이는 물론 식초, 잎차 등 건강기호식품으로도 높은 가치와 인기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