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와 물반, 사람반”···대선후보 필독서 ‘나라를 살리는 대통령의 유머’!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을 넉달 남짓 남긴 요즘, 당신 앞에 나타나는 후보들 모습은 유쾌·통쾌·상쾌한가, 아니면 왕짜증인가? 굳이 대답하지 마시라. 듣지 않아도 지레 짐작할 수 있을 터다. 여유 있는 유머보다 조급한 독설에 훨씬 익숙한 세월을 살아온 삶이니 당연하지 않을까?

다소 늦게 나온 감이 있으나 <나라를 살리는 대통령의 유머>(도서출판 생각나눔)를 권한다. 저자 김재화는 제목에다 ‘통치자와 유쾌한 소통을 위한 제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나와 이튿날부터 배부되기 시작했으니 아직 따끈따근할 터다.

출판사가 전하는 보도자료와 저자와의 인터뷰 몇 대목 인용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12명이 국민을 대할 때나 외교 행사, 기타 정치활동을 할 때 어떤 유머를 구사했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 구체적 사례를 들어 기술했다. 또한, 시중에 떠도는 정치지도자 풍자 유머를 채집, 선별하고 재가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창작 유머도 적절히 배합하여 담았다.”

“최고 권력자들은 공복 신분임에도 그들의 주인인 국민들을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표 구걸할 때만 기술적으로 친절을 가장하죠. 그들의 허위에 가득 찬 언사를 분석해보고 싶었고, 이른바 선진민주국가의 리더들의 스피치는 한없이 따뜻하고 기발하며 품격이 넘치는 유머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 것입니다. 웃음을 아는 대통령이 선정을 펼칩니다. 유머의 가치가 그런 것이죠.”

“감히 자신하건대 유머를 학술과 예능적으로 분석하고 제시한 이런 글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작가는 코미디 창작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이미 석사와 박사학위 논문을 ‘코미디/유머와 인간행복의 상관관계’를 다뤄 취득했습니다. 자찬이 될까 저어 하지만 국내 정치지도자의 스피치, 특히 유머스피치에 관한 한 수준 있는 심층적 분석을 한 건 이 책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타의 흔한 정치유머집과는 그 결이 다릅니다. 그래서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메타포 레토릭(비유적 수사)들이 자칫 흥미를 반감할까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현직은 물론 대통령을 꿈꾸는 이른바 잠룡들에게 죽비 같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유권자들에게는 지도자들을 고르는 선택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리라 봅니다.”

이 책 목차를 보면 이것만은 읽고 넘어가자고 짚이는 게 몇 개 있다. 기자는 밑줄 쫙 그으며 몇번이고 읽으려 한다. △대깨 문재인 △한국서 아재개그가 통하는 대통령 △박근혜와 유체이탈 유머 △정치판 막말 대잔치 △유머 대통령 오바마, 또 없나? △탄핵 원조 노무현 △코미디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코미디 △정치가 개그와 맞짱 뜨면 △정치력과 유머력 △백악관에 있고, 청와대에 없는 것 △속성 유머 정복 △노태우와 물반, 사람반 △무수저 이재명 △한다면 하는 윤석열 △아차, 개그맨 홍준표 △꼭 죽 쒀 남 주는 안철수 △웃기는 지도자 동지 김정은 △대통령과 유머집 등등. 

저자 김재화는 언론학 박사이자 방송 개그작가 1세대로 ‘유머 1번지’, ‘웃으면 복이 와요’ 등 TV 코미디 200여편 집필했다. 동아방송대, 예원대, 국회 유머아카데미 교수를 지냈으며 <스포츠조선> 일일칼럼 ‘에로비안나이트’를 14년간 장기 연재했으며 기업, 학교, 단체 강의 4000여회의 기록을 갖고 있다. ‘말글에듀’, ‘말글커뮤니케이션’ 원장으로 강연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술 마실 시간에 취재와 구상에 몰두해 지금까지 저서 55권을 냈으며 한국방송대상 우수상, 서울정도 600년 기념 서울시장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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