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사회사] 43만년 전 첫 살인증거…고대이집트 범죄자 시체 해부도

“이집트인들은 공권력에 의한 치안유지보다는 진리-정의-우주질서를 주관하는 여신 Maat(마아트)의 가르침을 지켰다. 파라오도 이를 토대로 다스렸다. 마아트가 지정한 심판대상 가운데 생전의 행위는 42가지 부정(不正)이었다. 그것은 바로 살인, 강도, 절도, 폭행, 상해, 사기, 신성모독, 명예훼손, 불륜, 염탐, 거짓말 등으로 대별됐다.”(본문 중) 사진은 파라오 <출처 위키백과>


경찰의 원류源流

스페인 북부 나지막한 언덕 아타푸에르카. 소풍 가기에 좋은 양지바른 곳이다. 1976년 동굴들이 발견됐다. 그 가운데 해골구덩이에서 나온 43만년 전 유골의 왼쪽 눈 위에 구멍이 났다.

아타푸에르카유적 발굴 유골

전문가들은 몽둥이로 맞아서 죽음에 이른 상처로 봤다. 구멍 주위에 치료의 흔적이 없고, 주검 주변에 네안데르탈인의 관습인 애도의 꽃이 없다는 점에서 살인으로 판단한다. 드문 일? 흔한 일? 왜 그랬는가? 정확한 건 모른다.

세상(world)은 사람(people)×사건(event)×시간(time)의 합성이다. 추상과 철학과는 다른, 생활과 체험이다. 고대(antiquity 古代)라고 해서 우리와 다름이 없다.
살인범은 어떻게 됐는가? 누가 수사하고 체포했는가? 법률은 없었다. 같이 사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처리한다는 관습은 있었다.

고대 이집트
기원전 8000년에 등장한 제일 오래된 문명이다. 경찰은 없었다. 살림살이가 넉넉한 사람들은 경비원(guard)을 고용하여 조상의 무덤, 재산과 가족을 보호했다.

기원전 3000년. 42개 주 주지사(Vizier)는 직속 집행관 사브 해리 세케르(sab heri seker=chief of the hitters)를 두었다. 행정과 사법권의 장(長)이다. 사브 해리 세케르의 업무는 세금징수가 우선이었다. 잡다한 정부 일 가운데 하나가 치안이었다.

왕족 경호, 왕궁과 관청과 같은 중요시설 및 국경 경비, 나일강 순찰, 대상(caravan, 隊商) 보호, 노예 수송 및 작업현장 경비도 그들의 역할이었다. 시장이나 사원 및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 질서유지, 특히 저울눈 속이기 적발, 범인을 체포해 소추–>법정경비–>형 집행까지 도맡았다.

직원(hitter)은 군인 또는 제대군인 중에서 선발했다. 그들의 장비는 나무 지팡이(wooden staff)였다. 개나 원숭이를 데리고 다녔다.

종교경찰은 사제 자격자 중에서 선발해 별도로 두었다. 사원 및 종교 의식과 축제 경비, 피라미드 및 무덤의 도굴방지를 책임졌다.

기원전 1800년부터 기원전 1077년까지 순찰전문조직이 있었다. 명칭은 메드제이(Medjay). 왕궁, 왕족의 무덤, 국경을 경비했다.

기원전 322년부터 존재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시대에는 범죄자들의 시체를 해부했다. 특히 해부학에 대하여 저술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집트인들은 공권력에 의한 치안유지보다는 진리-정의-우주질서를 주관하는 여신 Maat(마아트)의 가르침을 지켰다. 파라오도 이를 토대로 다스렸다. 마아트가 지정한 심판대상 가운데 생전의 행위는 42가지 부정(不正)이었다. 그것은 바로 살인, 강도, 절도, 폭행, 상해, 사기, 신성모독, 명예훼손, 불륜, 염탐, 거짓말 등으로 대별됐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범죄유형과 똑같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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