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야생동물한테 이런 짓은 제발…

천수만 겨울철새 검독수리 <사진 김연수>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야생동물의 먹이주기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겨울철 폭설이 오거나 혹한기에 야생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고, 실제로 이들에게 먹이를 개별적으로 공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생명을 이어 가기는 사람이나 동물도 매 한가지. 생명을 존중하고 측은지심이 작동하는 것은 인간의 중요한 양심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생명존중을 위장한 사례도 많다. 원칙적으로 야생동물은 인간의 개입없이 그야말로 야생에 적응해 살아가는 동물이다 인간보다 앞서 수천만년간을 그렇게 살도록 진화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의 국가에서 야생동물에게 먹이주기는 금지하고 있다. 특히 그 대상이 천연기념물이거나 멸종위기종일 경우는 엄격한 처벌을 받는다. 단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흑두루미,두루미,독수리 등 멸종위기종에 한해, 지자체나 단체에서 관계기관의 승인하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되어있다.

왜 이런 짓을…<사진 김연수>

지난 주말 천수만에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천수만에 찾아오는 겨울철새 중에 검독수리(금수리 Golden Eagle) 1마리가 늘 터전을 잡고 월동하는 곳이다. 몇년 째, 이 귀한 동물을 기록하러 자주 찾아오는 곳이다. 조용하던 이곳에 어제는 낯선 이방인들로 가득 찼다. 단체로 5-6명, 7-8명 두팀이 타지에서 몰려와 검독수리가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고자, 살아있는 꿩과 죽은 꿩을 논바닥에 묶어놓고 기다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검독수리가 논으로 날아오자 우르르 떼지어 몰려가 결국 검독수리는 날아가고, 찍사들은 지붕으로 도망친 닭을 바라본 격이 됐다. 나는 멀리서 이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를 근접 촬영하기 위해 곳곳에서 이와 유사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진 김연수>

사진촬영을 위해 이러한 행위는 절대 하지말자!

!.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야생동물에게 먹이주기를 관계기관의 허가 없이 하는 행위는 불법행위입니다.

2. 특히 사냥을 하는 야생동물은 인간이 주는 먹이에 순응하면, 야성을 잃고 자연에서 도태됩니다. 부상당한 야생조류를 자연에 방사할때 야성을 키워주는 치료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3. 조류독감 등 바이러스 확산을 늘 조심해야 합니다.

4. 죽은 동물의 사체는 납중독이나 독극물, 바이러스에 오염의 소지도 있습니다.

5. 사냥을 하는 야생동물은 여건이 좋으면 포식을 하고. 때로는 굶기도 합니다 인간의 잣대로 동물을 바라보지 마세요.

#자연생태사진은 인간의 개입없이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이어야 합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