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는 왜 새해 첫날 해돋이 대신 그믐달을 찍었을까?
[아시아엔=김연수 사진작가, 문화일보 사진부장 역임] 2022년 첫 해돋이는 팔당에서 맞이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 식상해, 오늘은 해를 바라보지 않고 먼저 그믐달을 본 다음, 해돋이 반대편의 삼각산을 담았다. 그리고 내가 즐겨 기록하는 참수리를 찍었다.
아침 햇살에 드러난 삼각산 백운대와 인수봉이 하남신도시의 황금빛 아파트와 고압선에 웅장함과 자연미를 잃고 있다.
해가 뜨기 전에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믐달은 2021년이 지나간 것을 아쉬워하듯 일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겨울철 늘 찾아오는 참수리는 검단산 중턱에서 새해를 맞고 있다. 참수리는 검단산 중턱의 전망 좋고 따뜻한 위치의 나무로 이동하면서 겨울을 보낸다.
임인년 새해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가 삶의 공간으로 되돌아 와서 젊은세대에게 희망의 공간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