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최강자 ‘금수리’ 복원사업을 제안합니다

금수리 <사진 김연수 작가>

[아시아엔=김연수 사진작가] 올 겨울 처음 만난 금수리(검독수리:Golden Eagle)다. 암컷으로 추정된다. 지난 해는 조우하지 못했고, 2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이제는 어른티가 완연하다.

머리깃이 황금빛 깃털을 지닌 금수리는 새 중에서 가장 용맹해, 어린 늑대나 여우 정도는 가볍게 사냥한다. 텃새 금수리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겨울철 몽골, 러시아에서 날아온 아주 적은 개체가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동강, 철원, 경기 천마산, 전북 내장산에서 번식 기록이 있다.

필자는 몇년전 제주에서 여름철에 검독수리를 2번 보았다. 번식기에 성조와 유조를 동시에 목격해, 아직 한반도에서 텃새로 이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웃 일본은 금수리 번식처가 꽤 있다. 대륙의 금수리보다는 좀 작다. 7년 전 나고야 인근의 고산지역에서 금수리 둥지를 필드스코프로 본 적 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 녀석들은 주로 일본 원숭이를 사냥한다고 한다.

하늘의 최강자 금수리가 우리나라 곳곳에서 다시 부활하도록, 금수리 복원사업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황새나 따오기 복원사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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