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려인사회 이번엔 <고려인은 누구인가>…코로나시대 더 빛나

(사진 왼쪽부터)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 안드레이 베레진 러시아민족회관  관장, 한사람 건너 김 모이세이 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 등 저자들이 책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원일> 

2021년은 지구촌 어디나 그렇듯, 러시아 역시 코로나 위기로 고려인동포들 활동도 크게 위축된 한해였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음과 양이 있듯, 오프라인 행사가 축소된 대신 고려인 사회에선 의미 있는 ‘사건들’이 상당수 쏟아졌다.

바로 동포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저작들의 출간이 이어진 것이다. 한-소 수교 숨은 공신인 리 바실리예비치 추모집 <타올라라 내 별이여>, 언론인 블라디미르 리의 <온갖 잡동사니> 등 주옥같은 저서들이 올 한해 잇따라 출판됐다. 

이들 서적들이 러시아와 고려인동포 사회에 가지는 영향력과 의미는 매우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이같은 저작들의 대미를 장식하듯 지난 21일 <고려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저서가 발간됐다.

러시아에서 활약했거나 현재도 맹활약중인 사람들을 찾으려면 이 책을 열어보면 된다. <고려인은 누구인가> 표지. 

특히 이번 <고려인은 누구인가>는 김영웅 사할린출신의 구소련 연방의원 겸 극동연구소 선임연구원, 러시아연방 문화부 고위관료를 역임하고 현재 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으로 있는 김 모이세이, 그리고 타스통신 기자 출신의 텐 발렌틴 고려인신문 편집장 등이 참여해 책의 신뢰도와 책임성을 높였다.

이들 저자들은 각각 △한국과 고려인동포 역사 △고려인동포 문화 △고려인동포사회를 빛낸 인물들을 맡아서 집필했다.

이 책에선 고려인동포들이 어떻게 러시아에 이주하게 되었으며,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고려인동포들이 한민족문화를 러시아 땅에서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왔는지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는 곧 한국 내 고려인동포 및 한-러 관계 연구자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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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은 누구인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출판 뒷얘기 등을 나누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러시아민족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러시아 민족문화청, 고려인연합회, 고려인신문, 모스크바 프레스 등의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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